고등학교 2학년때 비오는날 길에서 떨고있는 유기견 한마리를 발견했어요.
너무 안쓰러워서 데리고 왔는데 제대로 걷지고 못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보니 다리골절이라길래 치료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의 구성원이 된지 어언 12년...
10일전부터 생리를 하면서 식욕이 없는지 밥을 잘 안먹길래 좋아하는 고기를 줬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잘 먹었는데
그렇게 하루, 이틀 말라가기 시작하더니 모든 음식을 거부하고 물만 하염없이 먹어요. 그 좋아하는 치킨을 시켜서 조금 줘봤지만
한두조각 먹고서는 잠시뒤에 토해버리네요.
몸에 문제가 있는듯해서 병원을 데리고 갔는데 자궁 축농증이래요.
거기다가 피검사결과 간수치가 160대로 평균의 5~6배 가량에 당뇨도 있고 심부전에 황달기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이상태로 수술들어가면 아마 마취하면 그대로 못깨어날 가능성이 높아서 일단은 약물치료를 해서 건강상태롤 보고
결정을 하자하십니다. 그렇게 진통제와 소염제 링거를 맞고 이틀을 지냈어요.
여전히 물만 겨우겨우 먹고 몸은 더더욱 말라가서 이제 파리들이 달라붙어서 알을 까도 저항을 못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어서 들어왔는지 파리들이 주변을 배회합니다. 깜짝놀랐어요.
결국 지금은 떨어져 살지만 한때 같이 키우셨던 부모님과 상의해본 결과 편안하게 보내주자며 안락사를 시켜주자합니다.
집에서 출발하기전 녀석이 그렇게 좋아하던 통조림도 줘보지만 여전히 먹질 못해요.
그렇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병원에 데려갔는데 상태를 보시더니 원장님도 아마 예상은 하고 계셨던것 같아요.
차마 먼저 말을 못꺼냈을뿐...
이녀석을 데려올때 이미 성견이었기 때문에 나이는 13년 혹은 그 이상일거에요.
나름 장수했다면 장수한거겠죠. 마음 굳게먹고 보내주고 왔지만 조금이라도 더 놀아줄걸 더 맛있는것 많이 줄걸하는 후회감에
너무 슬프네요.
여기 계신 분들은 후회하지 않도록 애들이랑 잘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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