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이사 보수총액 한도 90억→200억…배당 확대는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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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밸류업’ 보따리 풀었는데…시장선 ‘글쎄요’
수정 2024-03-26 19:07 등록 2024-03-26 15:42

주주환원 확대 방안·미래전략 주총서 공개
시장선 ‘밸류업’에 물음표…주가 2% 하락

엘지(LG)전자가 배당성향을 20%에서 25%로 늘리고 매년 최소 1천원은 배당하기로 했다. 주주환원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띄우겠다는 취지다. 다만 시장에서는 회사의 ‘밸류업’(value up) 전략에 물음표를 띄우며 주가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엘지전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엘지트윈타워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통과됐다. 이사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주총에서는 특히 주주환원 확대에 힘을 줬다. 일단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의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늘린다. 아울러 경영실적과 상관없이 매년 1주당 최소 1천원은 배당하기로 했다. 사상 처음으로 반기배당을 도입해 배당 주기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정부 정책에 발맞춰 투자자들이 받을 배당액을 알고 주식을 살 수 있도록 배당기준일보다 앞서 배당액을 확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회사의 미래 전략도 공들여 설명했다.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은 별도의 발표 자료를 마련하고 중·장기 전략 방향으로 ‘성장’과 ‘수익’, ‘기업가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성장을 가속하고 엘지전자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수익을 확대하며, 전기차 충전 같은 신사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전반적으로 주가를 띄우려는 노력이 두드러진 주총이었던 셈이다. 엘지전자 주가는 최근 수개월간 9만∼10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국내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봐도 저평가 현상이 돋보인다. 엘지전자의 이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3, 주가수익비율(PER)은 14.58로 모두 지난달 말 유가증권시장 평균에 비해 낮다.

다만 엘지전자의 ‘밸류업’ 방안이 당장 설득력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엘지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총이 끝난 이른 오전 하락세로 전환해 전날보다 2.12% 떨어진 9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배당 확대 폭이 크지 않은 데다, 회사가 제시한 미래 성장 전략도 설득력이 부족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했다.

이재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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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이사 보수총액 한도 90억→200억…배당 확대는 인색
수정 2024-03-26 22:11 등록 2024-03-26 16:47

국내 바이오 제약사인 셀트리온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하는 안건을 논란 끝에 통과시켰다.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면서 이사가 늘어난 데 따른 조처라지만,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엘지화학, 에스케이(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주총에서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낮추고 있다.

셀트리온은 26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처리했다. 이사 보수총액 한도를 기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의 안건이었다. 신민철 셀트리온 관리부문장(사장)은 이날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합병하면서 두 회사 이사회가 통합 재구성됐다”며 “두 회사 합산 이사보수 실적은 112억원으로, 셀트리온 단독 이사보수 한도인 90억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이사보수 한도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사 보수 한도를 200억원으로 책정한 것을 두고서는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사 기업인당 평균보수 수준을 고려해 그 평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임원 보수를 높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급할 수 있는 보수 총액) 한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지급한 이사 보수 총액은 56억원이었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면서 기존 9명이던 이사는 12명으로 3명 늘었지만, 보수 총액 한도는 110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오윤석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주요 대기업은 임원 보수 한도를 줄이는 추세”라며 “이런 안건이 통과되면 주가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도 “보수 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 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해당 안건에 반대했다.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주총 의장을 맡은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120억원 이하로 이사 보수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 대표이사는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자본잉여금의 주주 환원을 놓고 주주들과 서정진 회장이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한 주주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순자산 6조원이던 회사가 20조원으로 늘었는데, 자본잉여금이 많이 쌓인 만큼 배당을 확대할 계획이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미국에서 화상으로 주총에 참여한 서 회장은 “자본 잉여금이 쌓였다고 무조건 주주에게 돌려주면, 회사 미래는 다 사라진다. 회사도 미래에 투자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고, 주주환원 제고를 위해 꾸준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서 회장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 주주는 “이런 모습은 처음”이라며 “주주가 거슬리는 발언을 했더라도 회장은 부드럽게 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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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IS동서·중앙일보 소유 그룹 18억 과징금…금지된 주식 보유
수정 2024-03-26 12:15 등록 2024-03-26 12:00

공정위, 지주회사 관련 규정 위반 적발해 과징금
아이에스 쪽 16억2천만원·중앙 쪽 2억1900만원

중앙일보를 소유한 중앙그룹과 건설업 중심의 아이에스동서그룹이 지주회사 밖 계열사 투자를 금지한 지주사 행위제한규정을 위반해 과징금 18억3900만원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중앙그룹 자회사인 에스엘엘중앙과 아이에스지주그룹의 자회사·손자회사인 아이에스동서, 인선이엔티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등의 행위제한규정’을 위반해 제재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가 지주사 체계 바깥의 계열사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지주회사는 지주사-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수직적 출자 구조를 갖춘 기업지배구조다. 순환출자 구조와 달리 단순하고 투명한 출자구조라는 제도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행위제한 규정을 도입한 것이다.

영화, 비디오물 및 방송프로그램을 배급하는 중앙그룹 자회사 에스엘엘중앙은 2022년 4월∼2023년 3월 지주사 밖 계열사인 ㄱ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 21.7∼25.0%를 소유했다. ㄱ합자사에 함께 투자한 중앙그룹 계열사 베이스인베스트먼트는 중앙그룹 동일인(총수)인 홍석현 회장의 친족이 지분 27.7%를 소유한 회사다.

아이에스지주의 자회사 아이에스동서(주거용 건설업)도 계열사 ㄴ사모투자합자회사와 ㄷ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을, 손자회사인 인선이엔티(건설 폐기물 수집·운반업)도 ㄷ사모투자합자회사 주식을 소유했다. 두 회사의 주식 보유 기간은 9∼15개월이다.

공정위는 아이에스지주 쪽에 과징금 16억2천만원을, 중앙 쪽에는 2억19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소유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경영 책임성 강화 등을 위해 마련된 제도적 장치들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도록 지주회사의 법 위반 행위를 지속 감시하고 적발시 엄중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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