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건강 문제로 떠난 린드블럼, 피츠버그와 마이너 계약

자녀 건강 문제로 롯데를 떠난 조쉬 린드블럼(29)이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17일(한국시간) '투수 린드블럼, 외야수 유리 페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도전한다.

린드블럼은 2015~2016년 롯데에서 23승24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롯데 팬들은 그를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고 부르며 응원했다. 올 시즌 성적이 지난해에 못 미쳐 고민하던 롯데는 결국 린드블럼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그런데 린드블럼이 스스로 롯데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아픈 딸(먼로)의 간호를 위해서다. 린드블럼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 먼로가 앞으로 두 번의 심장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 먼로가 앞으로 더 많은 치료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내년 시즌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은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며 "가족 모두 미래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길 희망하며 다시 제가 롯데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2008년 2라운드 전체 61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됐다. 2011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그는 2012년 필라델피아, 2013년 텍사스, 2014년 오클랜드 등을 거쳤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10경기(6선발) 5승 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엔 다저스와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하며 74경기에 나와 3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