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윤중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무섭게 확산되는 가운데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중국 측과 상시적 문화교류를 하는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겠다고 천명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문순 지사의 행보에 강원도민들은 물론 서울과 경기권 등에서도 벌써부터 적절치 못한 사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강원도에는 이 사업이 필요가 있느냐는 항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복합문화타운 건설을 강력히 반대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짓는 대규모의 중국 복합문화타운 건설 사업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하면서 운을 뗏다.

최문순 지사와 강원도는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 규모로 중국문화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최 지사는 12월 6일 중국 베이징 인민일보 인민망 본사에서 열리는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 론칭식에 참석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됐다고 여겨지는 12월 1일에 5일이 지난 시점이다. 최문순 지사가 바이러스 창궐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중국과 문화교류를 추진하러 건너갔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인민일보 인민망, 내외주간, 대한우슈협회, 강원도청, 코오롱글로벌 등 5개 기관은 2018년 12월 1단계로 사업설명회를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세계 차이나타운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것처럼 체계적인 중국문화 체험공간을 조성해 한국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기획한다는 것이다. 중국 전통 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공간을 꾸며 세계적인 문화타운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최문순 지사는 강원도 ‘중국복합문화타운’ 론칭식이 열린 중국 인민망 스튜디오서  “ 빠르면 올림픽 전에 1단계 공사를 마무리 짓고 올림픽 때 소개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많은 분이 오셔서 전 세계에 중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라며  “ 저희는 이게 첫 사례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생각이고요 .  공동 투자자로 봐주셔도 괜찮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여러 가지 토지라든지 인허가라든지 기본적인 것은 물론이고 중국 지방 정부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들이 와서 자리 잡고 잘 디자인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라며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뜻을 밝혔다 .

최문순 지사가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데 토지, 인허가 부분을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한다는 입장은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춘천·홍천 등의 강원도내 주민들과 이들 도시가 경기도권에도 인접한 만큼 충분한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전에 성급한 말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청원인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땅에 '작은 중국'을 짓는 이 사업의 중단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왜 대한민국에서 대규모의 사업을 통해 중국의 8대 음식을 소개해야 하며, 대한민국 땅에 소림사와 중국 전통 정원을 짓는다는 것이 왠 말입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인은 또 “우리가 중국인들의 문화를 알리는 대규모의 타운을 건설해야 합니까?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 중국이 아닙니다. 중국을 체험할 수 있는 나라를 조성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청원인은 “중국의 문화, 공연 체험, 중국 전통 정원의 체험은 중국에서 해도 충분합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우리의 것입니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차이나타운도 아닌, 인위적인 중국 복합문화타운을 건설해야만 하는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자본과 중국 기업들에게 대한민국 땅을 계속 내 주어서는 안 됩니다. 일자리 창출, 관광 효과를 이야기 하지만 중국 문화를 알리고 체험하는 장소에서, 중국 문화와 관련이 없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단순 노무 종사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청원인은 “강원도 등지에 중국 복합문화타운을 건설함으로써 정작 우리 국민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히려 중국 자본과 기업에 밀려버릴 것입니다”라며 “중국 문화를 체험하는 타운이라는 명목 하에 중국인들만의 잔치장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의 속국이 아닙니다. 중국 자본과 기업이 자꾸 대한민국 땅에 발을 디디게 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춘천·홍천과 인접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코로나같은 역병이 언제 돌지 몰라 너무 걱정된다” “중국인에게 땅과 돈벌 기회를 주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주민들이 결코 동의하지 않고 국익에도 도움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강원도청 관계자는 “(중국복합문화타운) 계획을 수립중이다. 전반적인 투자 개발 계획, 코오롱글로벌의 라비에벨관광단지안에 미개발한 지역이 있다. 중국 측을 기반으로 투자를 이끌려고 한다“고 밝혔다. 인근지역 거주민들이 반발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최근에 개발할 필요가 있냐는 항의성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게 사실”이라며 “중국 측의 투자 자본이 여러 가지 관광시설, 상업시설, 휴양시설과 관련해서 신청을 할 수 있고,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