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선착장으로 중형선박이 물결을 가르며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섬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배는 조심스럽게 선착장에 닿았고 배 위에서는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갑판위에서 무언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배가 완전히 선착장에 들어서자 무장한 군인들이 민간인으로 보이는 몇명과 함께 선착장으로 내려섰다.
-거기 모두 멈추어 섭니다!
장교인 듯 한 남자가 날카롭게 말했다. 민간인으로 보이는 이들은 섬쪽으로 걷다가 멈칫해서는 장교앞으로 왔다.
장교는 민간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둘러 보며 말했다.
-이 섬은 여러분도 알고있다시피 좀비들이 우글거리는 곳입니다. 지금부터 정신 바짝차리시는게 좋을 겁니다. 각자 원하시는 바 목적을 이루시건 못 이루시건간에 1주일후 오후 3시 40분에 배가 들어와서 4시정각에 나갑니다. 지금 상부에서 관광을 무기한 금지 시킬 예정이므로 그날 이후 배는 한동안 안들어 올겁니다. 즉, 그배를 놓치시면 기약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 점 꼭 숙지하셔서 반드시 일주일후 이곳에서 배를 타시기바랍니다. 배에 타시면 총기나 기타 흉기는 제가 다시 걷습니다. 그럼..... 제가 다시 왔을때 여덟 분 전부 무사히 뵙기를 바랍니다.
장교는 스산한 섬을 한 번 둘러 보더니 부하들을 데리고 배에 올랐다. 배는 올때와 마찬가지로 갈때도 아주 조용히 선착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남겨진 사람들은 일단 한쪽에 모여 앉았다.
안경을 끼고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배낭에서 지도를 꺼내면서 말했다.
-거 아까 배에서 말한것 처럼 저기 두 분 빼고는 같이 이동하는 겁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밀리터리 룩을 입은 젊은 남자는 말없이 배낭을 매고 먼저 출발했다. 그리고 곧이어 50대 정도로 보이는
초췌한 모습의 남자도 고개숙여 인사 한 번 하더니 출발했다.
두명이 멀리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40대 남자 말했다.
-아까 배에서는 자세히 인사도 못했네요 우리 간단히 자기 소개나 하고 움직입시다.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최소한의 정보는
알아야 할 것 아니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40대 남자가 말을 이었다
.
-전 최준열이라합니다. 나이는 47이고 인터넷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사람찾는 일을 합니다. 뭐 이짓도 한동안 쉬어야겠지만...
준열의 인사가 끝나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상당히 멀끔해 보이는 남자가 말했다.
-전 장성용입니다. 현직 경찰이구요 어머니 찾으러 왔습니다. 나이는 30입니다.
그러자 준열이 놀라서 말했다.
-어이쿠 경찰 양반도 계셨네...나같이 무면허로 움직이는 사람은 조심해야 쓰겄다.
준열의 썰렁한 농담이 끝나자 젊은 여자가 조용히 말했다.
-전....이미나라고 합니다. 나이는 24이고 대학생입니다. 저는 언니를 찾으러 왔습니다.
미나는 그냥 평범한 외모에 여학생이었다. 하지만 일행중에 한 명뿐인 여자라 그런지 좀 이뻐보이기도 했다.
-전 지금 일은 좀 쉬고 있고... 뭐 좀 사정이 있어 왔수다. 나이는 뭐 37이고 이름은 이승호라고 합니다. 모두 잘 찾고 돌아갑시다.
승호는 키가 상당히 크고 머리가 좀 벗겨진 남자였다. 매우 말라보여서 사람들이 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 보았다.
-에...저는 그냥 넘어갑시다. 어차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무슨 통속명입니까?
-아...그래도 이름은 알아야 만약에 사태가 발생해도 우리가 이름이라도 전해줄거 아니오?
준열의 설득에 남자는 마지 못해 말했다.
-나는 올해 40된 사람이고 뭐 좀 찾으러 왔습니다. 그냥 회사다니고 이름은 전주원입니다. 이제 됐죠?
준열은 말없이 고개를끄덕이고는 마지막 남자에게 눈짓을 했다.
-저는 김근수라고 합니다. 학교 선생입니다.
-무슨과목?
-국사요
준열은 관심없는 과목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는 33이고 저는 와이프 찾으러 왔습니다....
준열은 안되었다는 표장을 짓고는 말했다.
-자 이제 소개는 다 한거 같으니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섬은 총 4개의 섹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지금 여기는 안전지역입니다.
저기 보이시죠? 철조망...저거 넘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놈들의 소굴입니다. 뭐 대강은 다 아시겠지만 이 놈들 상당수는 시각,청각,후각
다 살아있습니다. 즉 매우 조용히 움직여야 합니다. 일단 저기 철조망 넘어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1구역입니다. 거기에 아마 여러분이
찾으시는 분들이 대부분 있을겁니다. 솔직히 거기 없으면 없다고 봐야죠 2지역까지는 안가는 걸로 했으면 합니다만...
성용이 손을 들고 말했다.
-잠깐.....전화로 이야기 한 것과 다르잖아요...2지역까지는 동행하기로 했지 않나요?
준열은 살짝 인상이 구겨지며 말했다.
-아 물론 1지역에서 못찾으신 분들에 한해서 같이 가드립니다. 저도 2지역 가긴 해야해요 다만 1지역내에서 끝내야 편하니까
그런거죠...뭐 좋습니다. 2지역까지는 갑니다. 가요 그렇지만 3지역은 절대 안들어 갑니다.
근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그런데 여기 그것들이 몇마리나 있습니까?
준열은 고개를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말했다.
-모릅니다. 그떄 너무 많이 몰려왔었고 너무 많이 죽었으니까요...그래서 그건...
그 때 멀리서 날카로운 총소리가 들려왔다.
준열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젠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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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미는 간단한 소설 쓰기입니다. 그냥 재미로 쓰는거라서 재미가 없습니다. 양해바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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