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벤더> 시리즈, 시스템 + 문명발전 + 우주활극

키워드 : 영문 (원작은 러시아), 시스템, 가상현실, 우주활극, 모험

오늘 소개드릴 작품은 

러시아 작가 Michael Atamanov의 <Reality Benders> 시리즈입니다.

어느날 외계문명 '게코'에게 발견당한 지구는 강제적으로 

전우주단위의 미스테리어스한 시스템 '현실을 왜곡하는 게임'에 편입당합니다.

게임에서의 행동이 현실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설정이고요.

지구인들은 거대문명 중 하나이자 태양계를 발견하여 게임에 편입시킨 게코를 후견인 삼아 

길지 않은 유예기간을 받습니다. 그 동안 힘을 길러서 외계의 침략을 막아내야 하죠.

게임메카닉이 RPG에 문명발전류를 섞어서 굉장히 참신하고 깔끔하게 묘사될 뿐 아니라 

게임 내에서의 기술발전, 주변세력과의 알력, 주적 다크팩션과의 사투 등이 

무척이나 디테일하고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1권 중반부터는 아직 인류가 진출하지 못한 우주까지 배경이 확장되면서 더욱 더 빠져들게 만들죠.

또다른 매력포인트는 바로 주인공입니다. 러시아의 청년인데, 

어떤 사정으로 인해 반강제로 게임을 하게 됩니다만 그다지 원한이나 반항심은 없습니다. 

대단히 활력이 넘치고 약간(?) 사고뭉치입니다. 

필요하다고 느끼면 거리낌없이 위험한 모험을 택하는 리스크 테이커이지만, 

동시에 위기의 순간에는 냉정하고 계산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양면적인 인물이죠.

이 작품은 겜판이지만 주인공에게 특별한 우위가 주어지진 않습니다.

초기직업은 '탐사자', 큰 활용도도 없고 전투능력도 낮습니다. 

나중에 히든클래스를 얻어 전직하긴 하는데 역시나 대단한 메리트는 없어요.

하지만 이 작품은 '치트-전투-성장'이 메인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모험'을 중심으로 그의 선택과 행동이 중요하게 다뤄지죠.

전투능력은 없지만 자기 스탯과 스킬을 활용해서 빠르게 레벨업하고, 

아군이 절대적인 위기에 처했을 때는 창의적인 스킬활용과 자신의 재치로 구원하며, 

각종 난관을 자유로운 발상과 지혜로 차례차례 해결해 나갑니다.

'현실을 왜곡하는 게임'은 그런 모든 요소를 경험치로 환산해서 보상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끈하게 박살내는 전투씬이 없어도 충분히 재밌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좌충우돌하는 주인공을 따라서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며 

끊임없이 영화의 클라이막스같은 짜릿한 모험을 대리체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우주 진출하면서부터는 정말 모험활극의 느낌을 잘 살리더군요.

이 시리즈는 현재 4권까지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중이며 

저는 3권까지 완독했습니다. 

4권은 5권까지 나오면 몰아서 보려고 기다리는 중이네요.

러시아 작가가 쓴 겜판은 한국, 일본, 영미쪽과는 또 다른 풍미가 있어서 즐겨 읽는데 

그 중에서도 이 시리즈는 특히 강추하고 싶습니다. 번역도 훌륭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