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드라마를 좋게 평가할 수 없는 이유

워낙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 대놓고 이야기만 진행시키려고 하니

입문자는 어리둥절이고, 경험자는 소설 복기하는 수준에서 못 벗어났습니다.

원작 기반으로 진행 하려고 했으면 차라리 1, 2화 분량은

세계에 대한 간략한 묘사, 천구의 결합, 그로 인해 나타난 재앙과 괴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쳐라는 교단,

게롤트가 위쳐로서 성장하는 이야기, 소설에도 게임에도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시작점으로 해서

원작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고, 원작팬들 역시 처음 접하는 이야기로 양쪽 모두 만족시키는  전개를

선택했어야 했습니다.

이런 과정으로 위쳐라는 캐릭터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이 일반인들과 다르게

모든 마법, 저주, 축복, 법칙을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독특한 존재들이고

왜 사람들에게 멸시당하고 쇠락해가고 있는지...

게롤트 시점에서 드라마의 세계를 체험한다는 연출이 나았을겁니다.

반지의 제왕도 호빗들의 여행으로 자연스럽게 몰입시키는데

이건 전쟁나기 전과 후를 자꾸 널뛰기 하는데 시청자보고 알아서 이해하라는 식의

연출이...알고 보는 사람도 맥 끊겨서 집중이 안됨.

진주인공도 아닌 마법사 예니퍼의 성장일기만 제일 자연스러웠어요.

비쥬얼라이즈 평가를 하자면

헨리카빌은 정말 자기가 위쳐덕후라는걸 입증했습니다. 걱정스러웠는데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예니퍼 역시 2프로 부족하지만 캐릭터를 잘 소화했습니다.

시리도 딱히 거부감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게임에서는 애초에 원작에도 없는 미래의 이미지라 비교할 필요가 없으니...

트리스는 대체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