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순천/여수 다녀왔던 후기입니다.

예전에 한번 여행게시판에 회원분들의 의견을 물어봤었습니다.

그걸 토대로 나름 알차게, 그리고 즐거운 여행을 했습니다. (그랬으리라고 자식인 저로서는 믿고 싶습니다. ㅠ.ㅠ)

- 일정 -

Day 1. 

점심 즈음에 순천에 도착해 일단 점심으로 정식을 먹은 후 국가정원을 방문했습니다.

절반 정도만 돌아도 3시간 이상 걸리더군요.

더이상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여수로 넘어가 숙소에서 짐을 풀고 오동도를 갔습니다.

마지막 셔틀로 섬에 진입한 후에 한바퀴 둘러보고 걸어서 섬을 나왔습니다.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바로 앞에 여수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그곳도 들렀더랬습니다. 이것도 40분 이상 걸렸네요.

저녁을 시내에서 해결한 후에 낭만포차거리까지 걸어갔습니다.(30분 정도 소요됨.)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어른들과 술 한잔 걸치고 숙소에서 잠들었습니다.

Day 2.

생선구이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향일암을 갔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가 좀 힘들고 나머지는 그냥저냥 올라갈만 했습니다.

저녁에 갑자기 약속이 잡혀서 시간을 때워야 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차를 돌려 순천의 선암사(태고종 본산)를 가게 되었는데, 하필 본사 주지스님 취임식이 있더군요.

덕택에 평소에는 차로 올라가보지도 못할 곳까지 편안하게 올라갔었습니다.

내려와서 사천 들렀다가 다시 부산 도착하니 10시더군요. 그렇게 휴가가 날아갔다는... ㅠ.ㅠ

이번 휴가를 보내며 느낀 게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네 부모님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건강하시다는 겁니다.

일정을 보다시피 상당히 무리한 구석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걷는 것도 제법 많았구요.

근데 무리없이 따라다니시고 알아서 즐길 것들을 찾으시더군요. 젊은 저희들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결론은... 조금이라도 다리에 힘이 있으실때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세요. 남는 건 사진뿐입니다.

둘째는... 관광지는 관광지라는 거... 제아무리 남도라 해도 관광지 음식점은 엉망이라는 거...

음식만 놓고 본다면 두분 다 실망하시더군요. 역시 로컬 음식점을 골랐어야 했는데...

블로그나 인스타 유명맛집 찾아봐야 아무 소용없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좀더 신중히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 출발전 차량정비는 필수입니다. 배터리 교환 문제 때문에 두 시간 그냥 날려먹었습니다. ㅠㅠ

넷째... 일정은 좀 루즈하게 짜세요. 저렇게 짰다가 저만 몸살났습니다. 그냥 2박3일로 할 걸 그랬나 봅니다.

다음 휴가는 진도로 가볼까 생각중인데... 필히 2박이나 3박할 예정입니다.

내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