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이사장 “물적분할 후 상장 심사 땐 소액주주와의 소통 평가할 것”

한국거래소 이사장 “물적분할 후 상장 심사 땐 소액주주와의 소통 평가할 것”
박채영 기자
입력 : 2022.01.25 14:08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물적분할 후 쪼개기 상장을 할 때는 상장 실질심사 과정에서 모회사 소액주주와 소통을 했는지도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25일 서울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우리 시장에 물적분할 후 자회사 ‘쪼개기 상장’과 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있었다”며 “투자자 보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물적 분할할 때 기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나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이것은 법 개정이 필요한 문제라 국회의 몫”이라며 “거래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으로 상장 실질심사를 할 때 소액주주와 소통 노력을 했는지를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심사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의 물적분할 후 쪼개기 상장에 대해서는 모회사 주가가 하락하고 기존 주주의 이익이 훼손된다는 이유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손 이사장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를 계기로 불거진 ‘먹튀 논란’에 대해서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를 준비 중인 ‘내부자 거래 사전신고제’를 언급했다. 이 의원은 상장사 임직원이 주식을 매매할 때는 사전에 감사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손 이사장은 “국회에서 내부자의 주식 거래 사전 신고를 법제화하거나 상장 후 일정 기간 매각을 제한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며 “중론이 모아지면 거래소가 방안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견으로는 스톡옵션 행사 자체를 금지하는 제도는 시장 친화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고를 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더 선진적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 이사장은 전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이 15일(영업일 기준) 연기된 것은 “검토에 필요한 자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했기 때문에 미뤄진 것”이라며 “기존에도 신중한 판단을 위해 미루는 경우가 많아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