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잃어버릴 위기 속에서 개막하는 NBA…그래도 불꽃 재미 선사한다

20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도중 철도역 밖에 NBA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의 포스터가 걸려있다. 로이터연합
2019~2020 미국프로농구(NBA)가 오는 23일 마침내 그 문을 연다. 시즌을 앞두고 대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홍콩 시위 지지 관련 글이, 30년간 공들여왔던 중국 시장을 잃어버릴 위기로 이어지는 등 대외적으로 위기에 처한 NBA지만, 정작 시즌은 우승팀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역대 최고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에 대한 키워드 중 하나는 ‘빅2’다. 지난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구축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오프 시즌에 전력 유출이 큰 사이, 서부콘퍼런스의 다른 팀들이 골든스테이트를 견제하기 위해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르브론 제임스가 있는 LA레이커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앤서니 데이비스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데려오면서 단숨에 전력이 상승했다. 늘 리그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제임스와 현 NBA 최고 빅맨인 데이비스의 만남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이커스는 여기에 올스타 출신 베테랑 센터인 드와이트 하워드와 수비와 외곽슛이 뛰어난 슈터인 대니 그린까지 영입하면서 벤치 전력도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에 맞설 팀으로는 공교롭게도 레이커스의 지역 라이벌인 LA클리퍼스가 꼽힌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주축 선수들을 잘 지켜낸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토론토 랩터스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포워드 카와이 레너드와 오클라호마 시티 선더의 폴 조지를 영입, 단숨에 전력을 끌어올렸다. 늘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하는 리그 최고의 식스맨 루 윌리엄스까지 있는 벤치 전력도 강해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 밖에 휴스턴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3시즌 연속 ‘평균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러셀 웨스트브룩을 영입하며 제임스 하든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루게 됐다. 다만, 하든과 웨스트브룩 모두 자신이 공을 소유하고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의 선수들이라 공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서부콘퍼런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과는 달리 동부콘퍼런스는 상대적으로 잠잠하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토론토의 전력이 약해진 가운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야니스 아테토쿤보가 이끄는 밀워키 벅스가 동부콘퍼런스를 지배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다.

케빈 듀란트와 카이리 어빙이 합류한 브루클린 네츠 역시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다만, 듀란트의 복귀 시점을 정확하게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의문이다. 베테랑 빅맨 알 호포드를 영입해 조엘 엠비드와 든든한 트윈 타워를 구축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밀워키의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