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토텐햄vs리버풀 경기 직전 선발명단을 보고 해설하는 장면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끄덕이면서 의견 일치를 보는 부분이 있는데, 어제 청소년 축구 결승전을 보고 나서 바로 이게 생각나더군요.
(아래는 대화 내용 대충 번역)
무리뉴:
이제껏 벵거 감독님이 한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한가지만 덧붙입니다. 토텐햄의 선발명단을 보면, 토텐햄은 손흥민-케인 투톱을 세울 수도 있고, 케인을 가운데 두고 손흥민과 에릭센을 좌우에 배치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만약 토텐햄이 리버풀 사이드의 알렉산더-아놀드와 로버트슨이 매우 공격적인 선수들이고 그 앞의 살라와 마네가 있다는 점을 잊는다면, 매우 곤란에 처할 겁니다. 벵거 감독님이 말한 것처럼 토텐햄이 손흥민을 (중앙이 아니라) 왼쪽이나 오른쪽에 세운다면 알렉산더-아놀드와 로버트슨의 공격가담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경기가 박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벵거:
한마디만 더 보탤게요. 지금까지 포체티노의 경기를 보면, 매경기마다 다른 전술을 내세웠어요. 리버풀을 상대로 5백을 썼다가 4-3-3을 쓰기도 하고, 4-3-1-2을 쓴 적도 있어요. 오늘도 무리뉴가 말한 것처럼 손흥민을 왼쪽 윙으로 기용하는 깜짝 전술을 들고 나올 수도 있어요. 지금 선발명단만 보고서는 알 수 없지요. 어쨌건 포체티노는 매번 다른 전술을 들고 나왔거든요.
무리뉴:
그런데 벵거 감독님이 아까 이렇게 말했어요. 심리적 압박감이 엄청난 결승전에서는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전술적인 부분은 가능한한 간단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저도 여기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결승전에서 선수들은 평소보다 한층 레벨업된 심리적 압박감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선수들을 편하게 해줘야 해요. 결승전은 자기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는 깜짝 전술을 쓸 자리가 아니에요. 따라서 결승전은 최고의 라인업으로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전술을 쓰는 게 맞아요.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게 루카스 모우라인데, 감독으로서는 어려운 결정이었을 거에요.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 포체티노로서도 여러밤을 셌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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