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62위)이 혈투 끝에 강서버 존 이스너(미국, 16위)를 제압하고 시즌 첫 투어 8강에 진출했다.
1월 10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TP투어 250시리즈 ASB클래식 2회전에서 정현이 4번시드 이스너를 2시간 24분 만에 7-6(3) 5-7 6-2로 물리치고 시즌 두 번째 대회 만에 8강 무대를 밟았다.
정현이 이스너를 꺾은 것은 세 번째 대결 만에 처음이다. 정현은 2016년 US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 8강과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이스너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는 달랐다.
지난 이스너와의 두 경기보다 정현의 서비스 리턴이 안정적이었지만 오히려 득점으로 많이 연결된 것은 서브였다.
정현은 30개의 서브 에이스를 허용했지만 자신의 한 경기당 평균 에이스 3.6개를 훨씬 웃도는 15개의 서브 에이스를 꽂았다. 첫 서브 성공률은 이스너(74%)보다 낮은 68%를 기록한 반면 첫 서브 득점률은 79%로 이스너(64%)보다 높았다.
수치에서 보듯이 과거보다 서브가 많이 개선되면서 정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안정적으로 풀어나갔고 집중력을 발휘해 그리 많지 않은 기회를 살린 것이 인상적이었다.
첫 세트에서 정현은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이스너는 강서브 등 두 선수는 자신의 주무기를 앞세워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정현은 이스너의 스트로크 실수와 포핸드 크로스 위닝샷으로 2-0 리드를 잡았지만 이스너의 강력한 서브에 연속 3실점 해 2-3 역전을 당했다.
4-3으로 정현이 앞선 상황에서 이스너의 스트로크가 연속 두 차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 정현 6-3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포핸드 크로스 위닝샷으로 첫 세트를 챙겼다.
두 번째 세트에서 두 선수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동점과 역전을 거듭했다.
듀스 게임에서 정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11번째 게임 듀스에서 정현은 이스너의 과감한 서비스 리턴과 포핸드 크로스 위닝샷에 내리 실점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지 못했고 이스너가 이어진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세트올이 됐다.
하지만 정현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세 번째 세트 게임 스코어 2-1에서 정현이 이스너의 서비스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브레이크하는 등 연속 두 게임을 따 4-1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리드를 잘 유지한 정현은 5-2 듀스에서 백핸드 다운더라인 등을 앞세워 이스너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5점의 랭킹 포인트와 1만4천535달러(약 1천500만원)의 상금을 확보한 정현은 7번시드 다비드 페러(스페인, 38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과 페러의 ASB클래식 8강은 한국시각으로 1월 11일 오전 8시 30분에 첫 경기가 열리는 센터코트의 세 번째 경기로 열릴 예정이며 스포츠 전문 케이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임규태 위원의 해설로 생중계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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