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칼바람' 한화, 베테랑을 향한 예우가 아쉽다 ..

한화에서 4시즌을 보낸 조인성.

한화 이글스가 선수단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한화 구단의 정리 대상은 주로 나이가 많은 선수들.

그런데 그동안 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 그것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베테랑들을 내치는 게 과연 최선이었을까.

한화 이글스가 최근 베테랑 선수 5명을 웨이버 공시했다.

가장 먼저 투수 이재우(37)가 칼바람을 맞았다.

지난 8일 한화는 투수 강승현을 등록하는 대신 이재우를 웨이버 공시했다.

이어 21일에는 외야수 이양기(36)가 방출됐다.

이양기를 대신해 고졸 신인 김태연(20)이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선수단 정리 작업은 계속됐다.

23일 한화는 보도자료를 통해 포수 조인성(41), 투수 송신영(40), 외야수 이종환(31) 등 3명의 선수를 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불과 보름여 사이에 선수 5명이 선수 생활을 끝낼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현재 이재우만 한화 퓨처스 투수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선수를 영입하고 방출하는 건 구단의 고유 권한이다.

실력이 좋지 않은 선수들을 정리하고, 실력 좋은 선수들을 채우는 건 어찌 보면 프로 구단이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볼 수 있다.

한화 이글스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한화는 선수단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구단이다.

이에 세대 교체에 대한 지적이 늘 나왔다.

결국 베테랑들이 우선 정리 대상이 됐다. 프로 20년차 국가대표 출신 포수 조인성도 철퇴를 피할 수 없었다.

조인성은 한국 야구의 레전드 포수다.

1998년 LG에(1차 지명) 입단한 뒤 2012,13년 SK를 거쳐 2014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을 한화에서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인성은 오키나와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일본 국가대표 포수 시마가 조인성의 블로킹을 직접 배우러 찾아오기도 했다.

오키나와에서 조인성은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정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시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런데 그의 말대로 이번 시즌이 정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화는 조인성에 대해 "올해 어깨 부상으로 인해 재활군에 포함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조인성보다 1년 늦은 1999년, 현대(2차 11라운드)에 입단한 송신영 역시 방출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송신영은 2010년까지 넥센에서 활약한 뒤 2011년 LG, 2012년 한화, 2013~15년 넥센, 2016~17년 한화에서 뛴 베테랑이다.

그러나 송신영 역시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다.

한화는 "이적 후 주로 불펜으로 활약했으나, 지난 4월 말 무릎 통증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 베테랑들 대부분 나이가 들고 몸도 아프면서 구단으로부터 시즌 도중 쫓겨나는 처지가 됐다.

2011년 LG에서 나란히 뛰던 조인성(좌)과 송신영.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 당시 만난 일본 국가대표 포수 시마(좌)와 조인성. /사진=스타뉴스 DB

한화는 노장 선수들을 방출하면서 '젊은 한화'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화는 이들을 내보내면서 등록 선수가 62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젊은 팀으로의 체질 개선을 원하는 한화. 다만 그 시기가 꼭 시즌 중이어야만 했을까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 개인에게는 시즌 후 방출보다 시즌 도중 방출이 다른 팀을 찾는 게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직 은퇴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평생을 야구만 보고 달려온 이들에게는 선수 생명과 야구 인생이 달린 문제다.

이들은 29일 자정(웨이버 공시일로부터 7일 이내) 전까지 양도 신청 구단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신분이 변경된다.

KBO 규약 99조에 따르면 자유계약선수로 신분이 변경될 경우, 어느 구단도 이들과 당해 연도에 선수 계약을 체결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한화 구단의 이번 시즌 중 '베테랑 대방출' 조처가 더욱 아쉽다.

그래도 몇 년 동안 한화를 위해 헌신하고 땀 흘리며 몸을 내던졌던 고참 선수들이다.

그런데 과연 이렇게 시즌 도중 내치는 게 베테랑들을 향한 최선의 예우일까.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는 어디로 갔는가.

현재 남아 있는 한화 소속 고참 선수들은, 선수 생명이 끊길 동료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한화가 선수단 쇄신이라는 명목 하에 늙고 병든 선수들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는 건 아닌지 안타깝다.

http://sports.new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108&aid=0002624758

아직 이런 기자님이 남아있네요 ,, 에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