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요금인하 두 달..알뜰폰 더 어려워졌다

특히 정부가 직접 요금제 수준을 정하는 보편요금제(25% 요금할인이후 월 2만원대, 데이터 1GB, 음성 200분)보다 더 저렴한 ‘LTE베이직(월 2만원대, 데이터 1GB, 음성 무제한)’을 지난 5월 말 출시한 KT는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 뺏기에 성공했다. KT가 알뜰폰 가입자를 뺏아오는데 성공한 것은 20개월 만 이다.

7월 중순 유사 요금제(T플랜 스몰, 월2만원 대, 데이터 1.2GB, 음성 무제한)를 출시한 SK텔레콤의 영업이 본격화되면,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옮기는 가입자 이탈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지난 7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통계에 따르면 총 45만692명이 번호이동을 해서 전월대비 8.3% 증가했다.

반면 알뜰폰 위기는 심해졌다. 알뜰폰 가입자가 통신 3사 모두로 이탈했다. 통계 작성후 처음이다.

7월 알뜰폰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총 2만721명을 뺏겼고, 대신 ▲SK텔레콤 8623명 ▲KT 2743명 ▲LG유플러스 9355명 등 알뜰폰에서 가입자를 뺏아왔다.

알뜰폰 입장에서 향후 추세는 7월보다 더 우울하다. KT에 이어 SK텔레콤의 ‘T플랜 스몰’의 영향에다, LG유플러스도 유사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알뜰폰을 많이 쓰는 저소득층, 노인층 요금 추가 감면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하반기 첫 질의에서도 정부 통제 요금정책의 문제점이 지적됐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세밀한 산업정책을 다뤘던 관료 출신 국회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정부의 통신요금 규제 정책을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려면 적폐청산, 남북 평화에 이어 혁신성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국가의 과도한 개입보다는 시장과 조응하는 정책으로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보편요금제 법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KT의 LTE베이직이나 SK텔레콤의 T플랜 스몰 등)시장의 경쟁 양상이 상당히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 의원들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지적한 문제들을) 감안해 달라”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