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나서..200만원대도 출시
오포·비보도 디자인·기술 무장 고가폰 잇따라 선보여
중국 업체들이 신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미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우세한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케빈 호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부 대표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CES아시아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3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
한 프
리미엄 스마트폰 P20 시리즈가 10주 만에 출하량 6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P10 모델보다 전년동기 대비 81%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63%, 그밖의 해외 시장에서는 150% 증가했다.
P20 시리즈의 매출 호조는 라이카(Leica)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P20 프로’ 영향이 컸다. 세계 최초로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는 4000만화소의 RGB센서와 2000만화소 흑백센서, 800만화소 망원센서 등으로 구성됐다.
호 대표는 “화웨이는 더 나은 스마트폰 사진 경험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덕에 국내외 출하량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P20 프로의 성과는 화웨이가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화웨이 프로는 중국에서 6288위안(한화 약 107만원), 유럽에서는 899유로에 판매된다.
화웨이가 P20 시리즈와 함께 내놓은 ‘포르쉐 디자인 화웨이 메이트 RS’ 판매가는 256GB 버전이 1695유로(218만원), 512GB 버전 2095유로(269만원)에 책정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5년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세계 최초 신기술을 탑재하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집중해 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2·3위 업체인 오포와 비보도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오포는 지난 19일 슬라이드 방식의 전후면 카메라를 채택, 노치(notch) 없이도 93.8%의 화면비를 자랑하는 파인드X(Find X)‘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일반 버전은 999유로(약 128만원), ’파인드 X 람보르기니‘ 에디션은 1599유로(205만원)에 판매된다.
비보도 지난주 베젤리스 스마트폰 ’넥스‘를 공개했다. 넥스도 오포와 비슷하게 베젤을 최소화하기 위해 팝업 카메라를 탑재했다. 넥스의 화면비는 91.2%다. 넥스 프리미엄 에디션 판매가는 4998위안(약 85만원)으로 정해졌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과 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양분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동남아, 중남미 등 저가폰 위주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브랜드가 장악했거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이커 리 IHS 마킷 산업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소비자들의 기대치 상향으로 고가 스마트폰 모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업체들로 하여금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디자인과 혁신 강화 노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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