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정규 Rebirth Of Tiger JK 리뷰

힙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타이거JK

한국에 힙합이라는 문화를 대중적으로 알린 드렁큰 타이거가 오랜 공백을 깨고 정규 앨범 Rebirth Of Tiger JK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앨범이라 할 수 있는데 오랜만의 컴백은 뒤로 제쳐두고서라도 

20년간 고수해왔던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하에 마지막 앨범이라 공언을 하였다.

이번 앨범은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답게 구성이 아주 알차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아티스트들이 빠르게 소비되는 시장에 맞춰 EP나 싱글 형식을 선택하는 것과 달리

2CD로 구성하여 노래가 아닌 Skit을 제외하더라도 20곡이 넘는 곡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앨범은 책자 형태로 구성이 되어, 가사와 함께 드렁큰타이거의 모습을 담아 마치 팬들을 위한 영상집 같은 느낌이 든다.

앨범에는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듣는 재미를 주는데, 언더그라운드의 대부 가리온의 MC메타, 일리네어의 Dok2,

요새 가장 핫한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랩몬, 최근 VMC로 입단을 한 QM,

그리고 지금 힙합씬에서 핫한 아티스트인 TakeOne, 거기에 김종국, 데프콘, 하하 등 참여한 아티스트만 보더라도

많은 공을 들인 느낌이 든다.

CD1은 Drunken Tiger로 우리의 귀에 익숙한 장르로 채워 듣는 이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만들고,

CD2는 Rebirth of Tiger JK의 의미답게 현재 서정권이 추구하는 음악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전체적인 프로듀싱은 랍티미스트가 담당하여 서정권에게 가장 어울리는 옷을 재단한 느낌이다.

가사들 역시 단순한 돈, 여자, SEX 등으로 점철된 요즘 힙합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인생을 경험해본 자만이 쓸 수 있는 진솔함이 묻어난다.

아이의 부모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 느꼈던 인생의 경험을 토대로 진솔하게 풀어낸 가사를 듣고 있으면

철없었던 10대의 철부지 소년에서 지금 30대 아저씨가 된 나의 시간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이 앨범의 구성이나 흐름이 요새 유행하는 스타일과 비교를 해봤을 때는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드렁큰타이거를 위한, 드렁큰 타이거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이라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은 필굿뮤직 소속인 면도와 슈퍼비가 참여한 화원은 슈퍼비와 면도가

가장 장점을 보이는 트랩에서 펼쳐지지만, 타이거 JK의 가사와 슈퍼비, 면도의 가사와는 서로 이질감이 드는 살짝 핀트가 나간 느낌이다.

소속 가수니 참여를 했겠지만, 구성은 그리 좋지 않았다.

여기에 한국 힙합의 모태가 된 무브먼트 크루의 저조한 참여도 팬으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2013년 경 무브먼트의 정식적인 해체를 타이거 JK가 알렸지만, 그래도 다듀나 리쌍 등이 참여를 했다면 어땠을까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아이돌(?)이 아닌 래퍼로 곡을 소화한 은지원의 참여는 아주 반가웠다.

확실하게 드렁큰타이거의 색을 보여주며 여기에 연륜이란 것을 더해 돌아온 타이거JK

이번 앨범은 올드팬이나 그를 잘 모르는 요즘 세대들에게도 드렁큰 타이거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앨범이다.

그가 늘 외쳤던 "총알보다 무서운 건 MC 철학" 이란 말처럼

MC 철학이 무엇인지 보여준 Rebirth Of Tiger JK 

이제는 역사 속의 이름으로 기억될 드렁큰타이거!

adieu Drunken Ti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