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단계동 맛집] 저렴하게 질 좋은 삼겹살을 즐기고 싶다면? 단계동 백정

명절이 지나고 형의 2세 소식에 온 가족이 형이 있는 원주를 찾아갔다.

조촐하게 가족끼리 식사를 하려고 장소를 고민하던 중, 얼마 전 형과 소주 한잔하면서

식사했던 백정이 떠올라 백정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저녁식사를 하기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에는 손님이 많았는데 

점심을 때를 놓쳐서 공복이였던 나는 식당안에 퍼져있는 고기냄새에 식욕을 억누르기가 힘이 들었다.

형과 부모님은 먼저 식사를 하고 계셨기에 한 편에 자리를 마련하고 앉았다.

삼겹살이 다른 삼겹살집과 비교해보면 많이 두툼한 편인데 질 좋은 삼겹살을 공수해오기 위해

사장님이 매주 서울 마장동으로 가서 그 날 도축한 신선한 돼지고기만 주문을 한다고 한다.

고기를 먹어보니 확실히 신경을 쓴 느낌이 난다. 

불판 옆에는 계란을 풀어 계란 크러스트를 해주는데 주로 갈매기살을 판매하는 곳에서 서비스를 주는 것을

여기서도 역시나 제공하는데 짭조름하게 간이 된 계란과 소주 한잔은 별미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번에 형과 식사를 했을 때 소갈비살도 맛이 괜찮았는데 멀리서 온 쏭을 위해

형이 소갈비살을 추천을 해줘서 우리는 소갈비살을 주문을 했는데

소고기 특성상 너무 오래동안 구우면 육즙이 빠지고 질겨지기 때문에

센 불에 빠르게 여러번 뒤집어 굽는 것을 추천을 한다.

요새 스테이크 굽는 방법에 대해 혼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보니 소고기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굽는 처지가 되었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해 겉절이와 무쌈 거기에 알맞게 익은 계란을 싸먹으면 궁합이 좋은데

사장님이 밑반찬을 직접 하신다고 한다. 사장님의 외모를 보면 요리보다는 고기 손질이 어울리시는데

집에서 먹는 반찬처럼 조미료 맛보다는 전체적으로 음식이 정갈스럽다.

된장찌개 역시 강된장을 사용해 끓여 국물이 아주 진한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짠 느낌이 났다.

그런데 그 다음날 먹은 장칼국수집을 가보니 백정의 된장찌개는 짠 축에도 못 낀다...

고기집을 가면 고기는 맛있는데 별미인 냉면이 뭔가 밍밍하거나 면발이 맛이 없어서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백정의 냉면은 면발이 쫄깃하면서 육수가 시원해

고기를 먹으면서 느낀 느끼함을 마무리시켜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냉면성애자인 쏭이 냉면을 내 쪽으로 주길래 안먹겠다는 뜻 인줄 알고 열심히 폭풍흡입을 했는데

간을 맞춰달라고 준거였다고 이야기 해서 가족들한테 와이프는 안 챙기고 혼자 먹는 파렴치한이 되버렸다...  

아버지의 폭풍 잔소리를 듣고 나서 쏭을 위한 비빔냉면이 준비가 되었는데

점심 저녁으로 고기를 먹어서 속이 답답하다는 쏭의 속을 확실히 뚫어줬다.

매콤한 다대기 양념에 김과 무가 어우러진 비빔냉면은 적당히 매콤하면서 쫄깃한 면발로 쏭이 폭풍 흡입을 했다.

농구의 도시 원주답게 농구선수들의 친필싸인이 가게에 전시가 되어있는데 사장님 역시 농구 팬이라 그러신지

가게안 TV에는 원주 동부의 중계가 방송되고 있었다. 운동선수들 은근 입맛이 까다롭다고 하는데

농구선수들이 자주 찾는 것 보면 확실히 고기 맛이 괜찮다는 걸 알 수 있다.

오픈 삼주년 이벤트로 목살과 대패 삼겹살은 2인분 주문을 하면 1인분을 추가로 제공을 한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고기를 6000원에 즐길 수 있다면 아주 괜찮다고 생각이 든다.

형과 내가 결혼을 한다는 사실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형에게도 2세가 생긴다는 사실이

기분이 좋으면서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는데 어찌되었던 간에 우리 집안에 새로운 생명체가 생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온가족이 기분 좋은 날이라 그런지 식사하는 내내 즐겁고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