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가 vod로 풀렸길래
만원 결제하고 봤습니다.
어차피 국뽕을 작정하고 만든 영화라 국뽕에 취하려 봤음을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적당한 유머, 적당한 액션으로 영화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반에 조선인 학살하는 장면은 머리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영화로 표현되는 장면보니 참혹함 그 자체더군요(아마 이마저도 순화되서 표현된듯 합니다.)
중반까지는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잘 끌아가는데
후반에 과도한 슬로우모션 연출이 나오더니 지루해집니다.
액션은 딱히 좋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좋은 것도 아닌 그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아저씨'랑 '최종병기 활'로 눈이 높아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넷상에서 진해진무쌍, 피닉준열이란 표현이 있던데
딱 그 표현 그대로입니다.
유해진 캐릭터는 도 한자루로 거의 소대급을 전멸 시키고
피닉준열은 일방적으로 쫒기는 상황에서
흉악한 아리사카의 명중률을 고증이라도 하듯 총 정말 안맞습니다.
연기는 전반적으로 좋았다는 평이 많은데 저는 개똥이의 연기가 많이 아쉽더라구요.
아역이라 그런지 이북 사투리가 많이 어색하고 중2병 같은 연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비슷한 또래의 일본군 소년병과 소녀의 연기력은 좋았습니다.
유해진 같은 경우 진부하고 작위적인 캐릭터를 연기력으로 극복합니다.
류준열은 연기력 얘기를 하기 뭐한게 싸우고 뛰어 다니는 것만 나와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소위 츤데레라고 하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츤데레 캐릭터는 영화에서 잘 못살렸습니다.
(이건 연기력보다 연출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조우진 같은 경우 일본어 연기가 상당히 잘어울렸습니다.(킨타마 뭐시기할 때 정말 웃프더라구요)
앞으로 일본인 연기나 일본어 연기 또 봤으면 좋겠습니다.
일본군 같은 경우 연기가 절륜합니다.
정이수나 일본군 총대장이랑 부관의 악랄한 연기가 거의 신들렸다고 봐야합니다.
(개인적으로 명량에서 류승범 대신 봉오동 전투에서 총대장 맡으신 분이 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성은 이해가 안되지만 일본군 소년병 연기도 절륜합니다.
마지막으로 연출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중반까지는 꽤 흥미진진하게 가는데 후반에 가면 거의 졸작 수준이 됩니다.
독립군 캐릭터들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유해진 연기에 가려져서 그렇지 황해철은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일본군에게 동생이 죽어서 일본군 죽이는데 거침없는데 일본군 소년병은 살려주고 일본에 이 참상을 알리라며 데리고 다니는 등
다소 작위적인 행동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개그캐를 맡고 있어서 조선인이 학살당하고 참담한 장면이 나와도 극 전체에 무거운 분위기가 많이 상쇄됩니다.
(이건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해적'의 유해진 캐릭터 이북버전 같은 느낌입니다.)
류준열 캐릭터가 정말 많이 아쉬웠는데 쿨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이게 후반부에 비장해지는 류준열 캐릭터랑 괴리감이 꽤 있었습니다.
(이쪽은 독립군 된 1988의 정환의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쉬운건 유해진과 류준열의 관계였습니다.
감독의 의도는 다정다감한 큰형과 츤데레 동생으로 브로맨스를 그리고 싶었던거 같은데
그러기엔 둘 사이의 과거를 달랑 한 씬 나오는데 이걸로 둘 사이의 우애나 브로맨스를 그리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일본군 캐릭터들은 1차원적입니다.
대체로 조선군에게 무자비하고 인간 취급안합니다.
이건 좋다 싫다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군들의 만행을 생각하면...
마지막으로는 홍범도 장군인데 이분을 히든캐릭으로 숨긴게 아쉬웠습니다.
알 사람은 다 아는 홍범도 장군인데 굳이 숨겨야 했는지...
홍범도 장군 싱크로율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유해진, 조우진, 류준열 이 세 배우는 사진 속 독립군이랑 똑같다며 싱크로율 자랑하더니
홍범도 장군의 싱크로율은 정말 괴리감 들었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감독이 좋다는건(독립, 유해진의 유머, 브로맨스, 츤데레 등등) 있는거 없는거 다 넣었지만
완성된 건 특색없는 스마트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원신연의 역량이 보여주는 작품인거 같습니다.
이거에 비하면 명량과 양광선생은 명작입니다.
국뽕을 느끼고 싶으면 차라리 양광선생 추천합니다.
(후방)
온천 같이 놀러간 여사친의 유혹
(8)
영화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