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변신 심야로 보고 왔습니다.
리뷰 쓰기에 앞서...강력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 보실 분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사람의 모습을 훔치는 악령 때문에 파탄나는 가정의 이야기인데요
어스 같은 도플갱어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감독이 이야기하는 바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는 가족은 그것보다 큰 비극이 없다...는 걸 악령을 매개체로 넣어서 오컬트 영화로 만든 모양인데요
전하고픈 이야기도 뭔지 알겠고 아이디어 차용도 괜찮다 봅니다. 국산 오컬트에서(몇개 없지만서도) 본 적 없는 소재니까요.
근데 이야기의 얼개가 너무나도 형편없습니다. 학부생 졸작만도 못한 수준이에요.
해야할 이야기는 빠지고 없어도 될 이야기들이 있어요.
배성재가 왜 형 가족으로부터 미움받는지 이야기가 없고, 악령의 근원도 없습니다. 새로 나온 타입의 악령이라 약간의 설명이 좀 필요해보여요.
근데 오대환네 가족 이야기는 왜 넣었는지 알겠지만 굳이 넣을 필요는 없어보이고, 백윤식의 경우 이야기 구성에서 설득력이 그닥...
어이 없는건 둘째딸의 죽음이네요. 영화 내내 이어져오던 악령의 아이덴티티가 거기서만큼은 바뀌어요.
그러다보니 왜 그렇게 죽였지? 하는 의문과 그 죽음이 가지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지하실로 모이게 하려는거였나? 그거 말곤 떠오르는게...
애초에 둘째딸이 사라진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 안 찾는 가족들하며...(첫째딸 보니 아마 각자 방에 있었던 거 같긴 한데 추측만 가능함)
시간적 구성도 상당히 거슬리네요. 뭐 거의 배성재가 텔레포트하는 수준...근데 이건 편집으로 자연스럽게 맞출수 있는건데 쩝..
그러다보니까 장르도 짬뽕된 느낌이네요. 고어스러운 것도 있고 호러스러운 것도 있고 오컬트도 있고...
근데 스토리 개연성이 빵쩜이다보니 조화 보다는 걍 때려박았다는 느낌?
대신 오컬트에서 많이 나오는 종교적 은유는 잘 안 쓰고 직접적인 표현으로 한 건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딱 보면 뭔지 알겠음...
암튼 전체적으로 이야기 좀 잘 다듬었으면 좋은 영화가 됏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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