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 = 유전 - 호러 + 고어

미드소마 보고 왔습니다.

아리에 감독의 전작을 재밌게 봐서 기대하고 갔고, 생각보다 호평이 많아서 한번 더 기대하고 극장으로 갔습니다.

영화는 일단 아리에 감독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오고 있습니다.

감독의 전작 <유전>을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유전>에서 빛을 발한 사운드 활용이나 연출 방식은 여전하고요.

<유전>의 주요 소재로 사용된 오컬트적인 모습들을 이번 작품에서도 훌륭하게 스크린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대체 이 감독은 평소에 무엇을 보고 즐기길래, 이런 것들을 알고 있고 작품으로 만들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네요.

하지만, 일반적인 공포영화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깊이 실망할 작품입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밝은 초원에서 진행되며 일반적인 공포영화에서 기대할법한 깜놀씬이나 무서운 장면은 없습니다.

밝은 곳에서 조여오는 공포, 광적인 사람들 속에서의 공포 등이 있다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공포라고 말하기에는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잔인한 고어씬을 보지 못하신다면 안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유전>에서 고어씬은 잘린 채 썩어가는 목과 마지막 피날레가 전부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더 많이, 더 자주, 더 노골적으로 나옵니다.

그래도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극 중 주인공들은 박사 학위 논문을 쓰는 인류학과 학생들입니다.

인류학과 학생의 관점에서 축제 속의 상징과 행동들, 그의 의미들을 파헤쳐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만

영화가 친절하지는 않아 매우 난해했네요

재밌게 봤습니다만, 좋은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