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디악(Zodiac, 2007) [노스포]

데이빗 핀처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던 시절 개봉당시 영화관에서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였는데 내용이 가물가물 해서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보았습니다. 2007년에 개봉했으니 무려 12년만이네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쇄살인마 조디악이 범죄이후 언론사에 암호로된 협박 메시지를 보냅니다. 형사(마크 러팔로), 기자(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삽화가(제이크 질렌할)가 범인을 추적하는 이야기 입니다. 미국판 <살인의 추억>이랄까요?

하지만 <살인의 추억>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영화입니다. <살인의 추억>이 뜨겁고 강렬한 느낌이라면 <조디악>은 차분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의 흡입력은 어마어마 합니다. 마치 스크린 속으로 빨려들어가 그 시대의 불안한 분위기를 느끼면서 인물들과 함께 경험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특히나 몇몇 장면들에선 마음속에 환호성이 터지는 쾌감을 받을 정도로 간만에 너무 만족스러운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2시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에 보통의 범죄 스릴러와 다른 차분한 스타일의 영화임에도 이정도의 몰입감을 주는걸 보면  연출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트라이트>나 코리안 조디악(?) 이라고 불렸던 <암수살인>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아마 <조디악>도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십여년이 지난 지금 세 주인공 모두 마블 영화에 합류한 점이 흥미롭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