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게임] [스포]이지만 뭐 어때요

엔드게임 개봉 첫날, 둘째날 관람자 이백여만명이 쏟아내는 온갖 감상과 찬사, 아쉬움과 의문으로 

넷월드가-한국만 이럴려나요?-후끈 달아올랐군요.

페이즈3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어벤져스 1기의 퇴장입니다.

불과 10여년만에 로다쥬는 아이언맨 그 자체가 되었고, 

호주에서 왔다는 근육질의 신예 금발 미남은 어느덧 망치와 망토와 농담이 썩 잘 어울리는 친근한 캐릭터가 되었어요.

그리고 스티브 그랜트 로져스는 그가 왜 아메리카의 캡틴인지 긴 세월 동안 우리를 충분히 납득시켰습니다.

이 셋을 이제 떠나보냅니다. 아니 그들이 우리를 떠나는군요.

좀 더 남은 이야기를 들려줘도 우리는 기꺼울텐데.

엔드게임 뿐만 아니라 시간여행을 다룬 모든 이야기는 치밀해 보이지만 실상을 늘 허술하기만 합니다.

비약, 생략, 뒤틀린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하는 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요.

그래서 전 그냥, 그 가 늘 그리워했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되찾았던 것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저는 모든 위대한 영화가 그렇듯 사람과 세계에 대한  사랑 

이것이 바로 어벤져스 시리즈 성공의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히어로들의 협력과 희생, 우정, 위대한 사랑의 여정이 

비록 말도 안되는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일테지요.  

스포하려는 사람, 스포를 피하려는 사람, 

스포인지 뭔지 도통 관심이 없는 사람 모두 

아무래도 어벤져스를 좋아하던 분들은 

즐겁게 또는 슬프게 그리고 감동스럽게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마지막을 이렇게 마칠 수 있는 영화가 얼마나 될까요?

어서들 반차라도 내시고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