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2234
차승원도 나오고 황정민 요새 이미지가 별로라서 안 봤었는데 이준익 감독 작품인거 알고 바로 감상했네요
예전에 누군가 말하길 "야구가 무슨 운동이냐 취미 생활이지","왜?","배 나온 운동 선수가 어딨냐?"라는 말을 듣고
지금까지 그 말에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 골프나 양궁보다는 축구나 권투가 더 운동선수에 가깝지 않는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왜 이 얘기를 하냐면 이준익 감독 영화를 보면 세트,의상,배우,화면 구도,음악등등
엄청나게 고민하고 공들인 티가 확 나는데 이런게 영화고 이런 사람이 영화 감독이지
홍상수 감독 작품 보면 세트도 맨날 술집 아니면 카페랑 모텔이고
남자가 여자 꼬실라고 술집에서 되도 않는 이바구 털다 술 취해서 모텔에서 합숙하고
다시 카페에서 이바구 털다 남자가 집에 돌아가면서 갑자기 끝나는게 보통인데
마치 매일 먹으면 안 되지만 어쩌다 먹으면 맛있는 불량식품같다고 해야 할까
희안한게 이게 평론가들 입맛에 맞는지 아니면 지들 옛날 생각나서인지
철학이니 인간의 본 모습이니 눈물을 흘렸다느니 메타포니 오마쥬니 어쩌고 저쩌고
온갖 미사여구 붙혀서 호평하고 해외 시상식에서 상 타는거 보면
홍상수가 이준익 감독에 비해서 참 쎄뽁이 좋은 감독이구나란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이준익 감독같이 장인 정신으로 만드는 감독이 진짜 감독이라고 항상 생각하네요
영화는 박흥용 만화가 원작이고 실화를 바탕으로해서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미 결말은 나 있는 상태라
역사 자체가 스포라면 스포인데 몰랐던 역사라서 결말을 모른채 보니까 흥미진진하게 봤네요
대충 스토리는 임진왜란이 코앞인데 정치계는 동인,서인으로 나뉜 당파 싸움만 하니까
세상을 뒤집자는 대동계의 강경파와 온건파 두 인물이 서로 맞서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정도인데
초반 5분만에 확 시선을 잡아 끌더니 끝까지 이끌어 가는 이준익 감독의 힘은 진짜 대단하다 생각하고
또 한가지 영화 보면서 경치 좋은 산천이 많이 나오는데 이준익 감독의 심미안을 짐작케하네요
후반부 "꿈속에서 만나요"란 대사에서 찡했는데 엔딩 크레딧에 출연 배우들이 삼도천을 걷는듯한 장면에서 울컥했고
마지막 스틸컷을 보면서 역시 이준익은 이준익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네요
대충 연기평 해보자면 역시 영화는 감독 놀음인게
차승원은 이전 영화에서 중간 레벨정도의 연기만 보였는데 갑자기 상급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주네요
황정민도 봉사 연기는 처음일텐데 개인적으로 황정민 필모중 최고 캐릭터라 생각하는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 느낌도 나고 어설프지 않은 검술 실력도 보여주는데
아마 이후 행보에 큰 도움이 된 영화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고
백성현이란 배우는 처음 봤을때 유연석인줄 알았다가 좀 이상해서 다시 보니 모르는 배우인데
으악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나름 마스크도 좋고 연기,발성 다 괜찮아서 가능성이 보였는데 이후 이렇다할 작품은 없네요
한지혜는 연기하는걸 처음 보는데 얘는 마스크가 이쁜거랑 못 생긴 경계선에 딱 걸린 얼굴이라
별로 안 좋아했는데 마지막에 "꿈속에서 만나요" 대사치는거 보고 점수가 확 올라갔네요
그리고 화려한 주연급 조연진의 열연도 돋보이는데
산울림 창완이형,영창 갔다온 영창이형,누가 5여? 신정근,안타까운 류승룡등등
모두 각자 맡은 배역을 잘 소화했는데 이만한 조연진을 끌어다 쓸수있는게 아마 이준익 감독의 파워 아닐까합니다
한마디로 스토리도 좋고 영상도 좋고 킬링 타임 이상으로 아주 볼만합니다
(블박)
상대가 합의금 천만원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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