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감독: 변혁
개봉: 2018. 08. 29일
러닝타임: 120분
출연: 박해일(장태준
役), 수애(오수연
役), 윤제문(한용석
役), 라미란(이화란
役), 이진욱(신지호
役), 김규선(박은지
役), 한주영(민현아
役)
김해곤(안의원
役)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오감도로 알려진 변혁 감독의 9년만의 상업영화 '상류사회"
<영화이야기>
영화는 오수연의 러닝 Scene과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저명한 경제학과 교수인 장태준과 능력있는 박물관 부관장 오수연 전형적인 대한민국 중산층 이상의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YTN 토론에서 남다른 시선으로 소신발언을 뱉으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장태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에 늘 걸림돌이 되는 박물관 관장인 이화란 때문에 서서히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오수연.
서러브레드 종마의 정액 1cc의 가격을 빗대어 '핏줄' 즉 그들만의 혈통을 강조하는 한용석 회장의 이야기를 곱씹어보는 오수연은
이화란을 밀어내기 위해 한용석과의 딜을 제시해본다. 그녀가 영화 타이틀인'상류사회'로 올라가기 위한 첫 번째 노력...
한편, 집회에서 자신이 직접 라이터를 빌려준 한 노인의 분신자살 시도를 빠르게 막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 장태준은
아내인 오수연이 말한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때를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래.' 라는 그 '때'가 도래했음을 직감한다.
안의원과 함께 정대표(배우 남문철)를 만나러 간 장태준은 자신이 늘상 바래왔던 '시민은행'의 꿈을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하려는
민국당을 통해 이뤄내려고 한다.
이화란에게 최후통첩을 받은 오수연은 자신의 입지를 지키기 위해 예전 남자친구였고 현재 각광받는 작가 '신지호'를
끌어들이려 노력한다.
아직은 매스컴에 노출되는게 낯선, 기르고 정치적인 퍼포먼스가 어색한 장태준이 서서히 정치계에 입문을 하면서
자신이 비판해왔던 정치인들과 점차 닮아가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댓가를 바라지 않고 선의로 '분신노인'을 구해줬던 장태준...순수한 의도였던
그 행동이 결국에는 대가성을 바라는 '뇌물'과 같은
상황이 되어버림을 영화는 보여준다.
비서관이 선물해준 넥타이 핀을 당에서 선물한 것이라 거짓말을 하는 태준과 '정치는 패션이 아니고 명분이니까...'라는 수연의 말.
이 말이 트리거가 되어 이 후의 행동들은 자연스럽게 성공을 위해 당연히 해야하는 것들로 보여진다.
파티장에서 비서관과 장태준, 신지호와 오수연 네 사람이 만나는 장면에서 플롯은 발단을 지나 전개로 이어진다.
비서관과의 관계, 예전 남자친구와의 키스. 두 부부는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서로에게 말할수 없는 비밀을 하나씩 간직하게 된다.
목표를 향해 변해가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상류사회'에 올라서기 위한 노력들은
우리 사회에 이제는 '있음직한' 비열하고 더러운 행동들로 영화속에서 비춰진다.
미래그룹과 민국당 사이의 커넥션을 의심하는 조검사(배우 장소연)와 서민들을 위해 만들려던 '시민은행'의 의도가 재벌들의
돈세탁 수단으로 보여지는 것에 장태준은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화목했던 부부관계가 서서히 갈라지면서 갈등은 심화되어간다. 조사를 받고 돌아오는 차에서 내려 맞담배를 피는 부부의 모습에서
각자가 원하던 '그 위치'를 위해 서로 대등하면서도 배우자를 위해 자신의 일을 포기하거나 물러설 수 없는 관계임을 암시한다.
'시민은행'의 자금 출처와 설립의도가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알게된 장태준. 자신이 구한 '분신노인'은 단지
정치적인 입장에서의 단순한 수단으로 취급받는 모습까지...
남편과 비서관의 불륜을 알게 된 수연은 비서관과 장태준에게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당신 인생 망치면 나까지 피곤해져.' 부부의 모습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아껴주던 관계에서 성공을 위해 이용하는
'이해관계'로 변하는 모습을 영화속에서 보여준다.
타이거마스크에 주황색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자신의 뜻을 거부한 사장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한회장의 모습에서
냉소적인 웃음을 자아낸다.
자신이 구한 분신노인의 행동역시 미리 약속된 정치적인 '쇼'임을 알게 된 장태준.
그리고 약속된 관장자리가 회장의 아들 제이슨에게 내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오수연.
너무나 더러운 상류사회를 이화란과 한회장의 행동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들.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안의원과 백광현(김강우)을 만난 장태준은 자신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참치를 해체하면서 협박과 회유를 하는 백광현의 말을 들으며 장태준의 심적갈등이 고조된다.
오수연도 불륜동영상으로 협박을 당하면서 두 부부의 상류사회 입성으로 가는 길이 점차 험난해진다.
두사람의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아 가면서 장태준은 민국당과 미래그룹과의 불법적인 거래 장부를 손에 넣고
그 장부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수연의 치부인 USB를 이용하는 미래그룹 회장 가족들의 대응
장태준과 오수연의 온도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부를 찢는 Scene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내의 건강상태와 마음을 확인한 뒤 서로 자신이 순수했던 시절 진심으로 원했던 것을 이루면서도
잘못된 것을 되돌리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리뷰>
정계와 재계의 스캔들, 가정내의 스캔들. 우리나라에선 이제는 놀랍지도 않을 정도의 그런 사건들을 영화속에서
보여주면서 현실과 영화의 괴리감은 느낄 수는 없다.
다만 내부자들에서 보여주었던 감정은 관객들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내부자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하나로 관통하는 '정의'라는 키워드가 있지만 본 영화는 다소 자극적인 장면만을 부각할 뿐
관객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주지는 못하니까...
맷값을 지불하고 사원들을 폭행하는 회장님, 조폭을 동원해 폭력을 청부하는 재벌...현실에서 이루어지는 소위 '갑질 문화'는
영화소재로는 다소 식상하다. 내부자들 역시 그런 소재들을 이용했지만 내부자들의 대사는 무게감이 있는 반면
상류사회는 결말을 끌어내기 위해 억지로 짜맞춘 느낌만 강하게 들 뿐...
'상류사회'의 모습을 너무나 적나라하면서도 더러운 그렇지만 누구나 원하는 그러한 모습으로 영화속에 그려낸 것이라면
차라리 장태준과 오수연은 모든 부분에서 타협하고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이 났다면
오히려 더 신선했을 것이다. 내부자들은 탄탄한 원작과 원작의 재구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권선징악'이라는 결말도 어울렸지만 본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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