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The Witch : Part 1. The Subversion, 2018)

별  ★★★

호평에 기대하고 봤는데 역시나 한국 상업영화는 아쉬운 부분이 많네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영화 <신세계>는 박훈정 감독의 능력치보다 아득히

높은 수준에 도달한 영화가 맞고요. 한국 영화중 가장 재밌던 영화로 꼽았었지만

이후 박감독님의 필모를 채우는 작품들을 보면 칭송받을 작품은 없는듯 싶습니다.

다만 박훈정 감독과는 별개로 한국 영화의 비전을 생각해본다면 좋은 작품이 맞구요.

이또한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분이지만 한국 상업영화의(혹은 모든 상업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로 허세와 신파로 점칠된 것이란건데 <마녀>역시 허세넘치는

캐릭터와 대사들로 도배되어 갈수록 혀를차게되며 보게되었습니다.

누누히 말을 하지 않아도 누가 더쎈가 비교질해대는 중2스러움 넘치는

대사들과 캐릭터 컨셉은 물론이구요. 오락성을 전하기보다 괴물들의 탄생비화를

말하는 정보전달 다큐가 중간에 들어가면서 장황해졌구요.

장점을 말하려다 끊임없이 까고만있네요..;

<신과 함께>, <악녀>같은 영화들을 보면 서사는 사실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그동안에 없었던 비주얼과 액션을 다루는 부분에선 상당히 선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10여년전 소설을 말도안되게 영화화한 <반지의 제왕>을 필두로

21세기에 쏟아진 헐리웃 영화의 그래픽들을 보면 이제와서 한국영화가

걸음마를 내딛는건 더딘 일이지만 '우리도 할수있다'라는 희망과 저력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에서 말했듯

신파와 감성팔이를 거둬내어 정제된 연출력과 이야기를 끌어나갈수있다면

영화계가 충분히 도약할수 있다고 보구요.

제가 뭐있는것도 아닌데 영화계의 발전을 말하네요..;

자잘한것들을 짚어보자면 누구나 공감하시는 주연배우 김다미 양의 '출현'에 대해서는

신선하다고 다들 느끼실것 같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이야기의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변신하는 캐릭터를 잘 살렸고요.

저는 <악녀>가 더 좋았지만 액션에 대한 부분은 아마 이영화를 지인에게 추천해주고픈

가장 큰이유가 되겠습니다.

저는 나머지 배우들은 다 별로였습니다.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다 싫었습니다.

배우가 싫다기보다 캐릭터 컨셉이 어우..

칭찬할만큼 신선한 영화임에도 점수를 짜게 매겼지만

호평이 많은 영화라 좋네요. 이동진씨 말대로 홍상수 영화를 번역없이 볼수있는게

한국인의 장점이듯 사실 잘 만들어진 똑같은 영화라면 사실 한국영화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