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버닝 리뷰

보고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는 이런게 참 좋은거 같아요. 영화 관람후에 그 감상을 혼자서 한번 곱씹어보고 몇몇 장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그런 느낀점을 다른 사람들하고 얘기도 해보고, 영화에 대한 생각을 교류하면서 나랑 비슷하게 생각한 부분은 서로 공감하기도 하고, 다르게 생각하게 된 부분은 내 생각과 비교해 가면서 퍼즐을맞춰 가보기도 하면서. 요근래 들어 봤던 영화들 중에 손꼽을 수 있는, 보고 나서 더욱 만족감을 주고 풍부함을 느끼는 영화였던거 같아요.

글 내용의 2번은 제가 느낀 점은.. 제 생각엔 그냥 단순한 말장난이긴 한데..ㅋㅋ
비닐하우스를 '태우는' 행위 = 살인 으로 표현하고 있잖아요.
그 영화 중후반부에 한참동안 해미랑 연락이 닿지 않다가 종수에게 뜬금없이 전화가 오는데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리가 무언가를 비닐로 덮는 소리, 그 비닐로 둘러싸맨 무엇인가를 가방같은곳에 집에 넣고는 지퍼를 올리는 소리가 들리다가 이내 전화가 끊기는 장면이 있었는데, 유추해보건데, 벤이 여자들을 살인하는 방법은 여자를 비닐에 싸서 태워죽이는 것이고,
또 화장이라는 단어가 사람을 태워서 처리하는 뜻도 있잖아요?
화장품을 곱게 바르는 행위를 뜻하는 '화장' = 사람을 태워서 처리한다는 뜻의 '화장'과 연관지어서
그 여자들을 죽이기 전에 일종의 의식같은 거라고 생각했네요 저는 ㅎㅎ

오!! 그건 생각 못했네요 ㅎㅎㅎㅎ 또 전화 너머에서 들린 소리를 생각해보면 전화를 걸 때는 이미 사건이 일어난 다음이고 그럼 그 전화는 스티븐 연이 했을 가능성이 높겠네요. 스티븐 연이 유아인과 이후 만나면서 질투를 느꼈다고 이야기하는걸 보면 여자가 이 남자를 깊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질투를 느꼈고 혜미를 죽였다는 걸 유아인에게 넌지시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화장의 의미가 그 화장일 수도 있군요 ㄷㄷ

저는 아직도 좀 이해가 안가는 장면중에 영화초반에 그 해미랑 종수 베드신때 종수가 해미방에 들어와서 서로 나누던 대화중에 해미방에 하루중에 햇빛이 들어오는 때가 딱 한번 있는데 그때가 남산타워 유리에 반사된 빛이 창문너머로 비치는 순간이란 말을 하잖아요? 그러곤 둘이 관계중에 종수시점에서 집 벽면에 그 햇빛이 반사되서 들어오는 장면을 제법 길게잡아주던게 그 장면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건가..? 하고 궁금하던데 혹시 글쓴이분은 그 장면을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그때만 햇빛이 비친다고 했는데 빛이 점점 없어지드라구요. 시간이 지나는걸 그렇게 표현하는 듯 했어요. 마치 노을이 사라지는걸 이야기하는 것 처럼..

음.. 그런가요..? 저도 그냥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던건가.. 하고 생각도 해봤다가.. 영화 중간쯤에 종수가 해미방에서 창문너머 남산타워를 보면서 자위하던 장면을 보니 남산타워하고, 그 남산타워 창문에 반사되는 햇빛, 이 두개가 뭔가 상징성을 띄는건가? 하고 생각해봤는데 저는 아직도 그게 뭘 뜻하는건지 모르겠네요..ㅎㅎ

음.. 저도 그게 어떤 상징이 있는지 따로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

남산타워는 외국인에게 서울타워 입니다. 즉 서울의 상징이죠. 유아인의 자위는 서울에 살고 싶은 동경 혹은 욕망으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감독님도 비슷하게 언급하셨는데 딱 한 번 빛이 들어오는데서 (그것도 남산에 비춰서) 가난함을 표현한다는 식으로 표현한 인터뷰를 봤었습니다. ^^

희망이 없는 젊은 세대에게 아주 잠깐 정도의 희망(기회)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마저도 없으면 견디기 힘든데 그것 때문에 견디는

전 화장을 파스타신이랑 겹쳐서 봤습니다
원하는 대로 만들고 먹을수 있는 장점...
둘 다 스티븐연의 집에서 하는 의식?

메타포가 끈이질 않았죠~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전 궁금한게 나중에 엄마에게 과연 돈을 줄까 였네요..
전 종수가 벤 살인을 시작으로 계속 살인을 할 것 같고 그 다음이 엄마가 될것 같다는..
(너무 억측일지도 모르지만요)
비닐하우스가 활활 타오르면서 희열을 느꼈던 꿈이..
아들에게 1도 관심없는 엄마에게 선뜻 돈을 갚아주겠다던..
벤이 죽으면서 종수에게 동질감을 느낀것 같은..(아니 처음부터 느꼈을지도)

전체적으로 제 감상과는 다르지만
영화는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벌써 끝이야 할 정도로

4번에 대해서 저는 벤은 종수가 자신을 죽일거라는 생각까지는 못했을 거라고 느꼈는데 우선 칼에 찔린뒤 종수를 안았다기 보다는 쓰러지는걸 버티려는 듯한 느낌과 차로 돌아가서 달아나려는 듯한 행위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고 제 생각으로 벤이 종수의 혜미와 함께 보자고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도 그 자리에 나간 이유는 벤의 성격 이라고 해야 할까 벤의 대사중에도 재미를 위해서는 뭐든지 한다고 했던것 처럼 종수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 궁금해서 갔을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종수가 미행하다가 카페에서 찾아와서 했던 말중에 매일 집주변의 비닐하우스들을 다 둘러보았다고 했을 때도 벤이 웃음을 보였던것 처럼 종수의 행동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 때문 이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댐으로 갈때도 따라 왔던 것도 아마 알고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