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게시판에 올라왔던 시상식 소녀를 기억하시나요?
2018년 23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신인상을 수상한 7살 꼬마아가씨
펑펑 울면서 수상소감으로 마치고 다 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고 하는게 참 사랑스러웠죠 ㅋㅋㅋ
그 시상식 짤을 보고 바로 영화를 검색했고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미국이 처한 경제적 상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잘 모릅니다
국내만 해도 시끌시끌하고 복잡한 요즘인데 먼 나라 이야기는 관심이 없었죠
그래서 꿈과 희망이 가득 할 디즈니랜드 뒷 편의 이야기는 상상도 해본적 없었습니다
배경이 되는 동네는 디즈니랜드의 바로 근처라 건물마다 형형색색의 환상으로 가득합니다
주인공 무니와 철 없는 엄마가 세들어 살고있는 곳 역시 매직캐슬이라는 이름의 보라색 모텔입니다
하지만 그곳을 가까이 들여다 보면 현실은 다릅니다
퇴역군인, 병자, 알콜중독자, 범죄자들의 안식처
오줌 냄새가 나서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엘레베이터
침대를 뜯어내면 빈대가 들끓는 객실
환상의 뒤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이 모든 것들이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아무 것도 모른채 그 곳에서 그럭저럭 살아갑니다
아이들의 시선에 여러 어른들이 비칩니다
어른들은 저마다 복잡한 자기들의 속사정이 있는데
그 어른들마저 어려움을 극복할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결말 역시도 이 이야기의 끝이 어디인지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시각으로 본 그 세상을 조금 떨어져서 지켜볼 따름입니다
묵직한 메세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영화가 마냥 무겁지는 않습니다
대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아무말 대잔치에 천진함이 묻어나오고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있는 어른들의 연기도 빠짐없이 좋았습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다른 분들도 많이 얘기하는 그 마지막 씬이었습니다
무니가 친구와의 이별을 직감하고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씬은
이 꼬마 배우가 상을 받은 이유를 가장 잘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꽤 볼만한 영화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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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월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