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두 영화를 늦게 보게 된 이유는 사실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화도 좋아 하는 입장에서 그간 원작을 망친 많은 한국 영화 덕에
신과 함께를 보는게 무척 꺼려졌습니다.
1987은 보면 너무 가슴 아프고 힘들것 같아서 보기가 망설여 졌습니다
평이 좋을 수록 더욱 아플거 같아서 점점 더 보기 망설여 지더군요
택시 운전사도 같은 이유로 한참 후에야 봤습니다.
신과 함께는 원작과 매우 다르더군요
주인공은 이름만 같지 실제로 전혀 다른 사람이고
실질적 주인공이었던 진기한 변호사는 등장하지 않고 강림과 통합 해버렸구요
이해가 가는 설정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길지 않는 영화라는 플랫폼에 맞춰야 하니까
각색이 들어가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갔는데 저에겐 맞지 않더군요
원작에선 그야말고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주인공이
소방수에 귀인이 되어서
공감하기가 힘들었고 하는 행동도 답답하기 이를데 없더군요
하지 말란거 다 하고 사고 치는데 귀인이 아니라 그냥 멍청인가란 생각이 들고
착한 사람은 꼭 멍청하게 그려야 하는지도 의문이구요
캐릭터 자체를 어정쩡하게 만들어 놓으니 영화에서 이질적으로 느껴져서
차태현의 연기도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건 해원맥 역도 그런데 이상하게 코믹 요소를 해원맥에게 집어 넣다보니
캐릭터가 정말 이상하게 붕 떠있어서 보고 있기 괴롭더군요
차사들이 귀인을 대하는 태도도 이상했습니다
원래 죽어서 재판을 받는 것은 그야말로
권선징악의 상징과 같은 것입니다
이승에서 못된 짓 해도 저승에선 꼭 벌을 받고
이승에서 착하게 살면 저승에서 꼭 상을 받는다
이것이 사후 세계를 믿는 근간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귀인이라고 좋은 사람이란 딱지를 달고서도( 초 중반에 자기 어머니랑 동생을 죽일려고 했다는건 몰랐으니)
그런 대우 받으니(덕춘이만 제외) 차사나 검사들 보면 한숨만 나오네요
(원작에 나오는 귀인 할머니는 정말 극진한 대접을 받죠 더 좋게 모시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앞에 프리 패스로 몇몇 재판을 건너 뛰는데 넘어갈거면 다 넘어가지
꼬투리 같지도 않은 꼬투리 잡아서
재판하고 인생 충실히 살았냐는 재판에
목적이 돈이든 뭐든 충실하게 살았는지는 판단 안하고
바로 지옥행 내릴려고 했던 부분도 어이 없고
개연성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결국 끝까지 못봤습니다
중간에 꺼버리고 나머진 줄거리 따로 다 읽었지만
그래도 마저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포기 했습니다
대신 소장하고 있는 신과함께 만화책 한번 더 정주행 했습니다
1987은 생각보다 더 영화를 잘 만들어서 놀랐습니다.
단순히 실화나 소재빨이 아니라
사건을 연결해 보여주는 방식과 엔딩 연출
영화 자체로도 매우 잘만든 영화더군요
중간 여케(간수 조카)는 쫌 미묘했지만..
덕분에 가슴 아프고 또 답답하고 그런 감정이었는데
보고 나서 검색하다가
자한당 어떤 국견의원께서 보수가 진실을 밝혀 낸거다라는 둥
어떤 평론 조무사는 여성이 적다고 까고 정말 가관이더군요
덕분에 마음이 한층 더욱 답답해졌습니다
이래서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
그래도 안봤으면 후회할뻔했네요
(유머)
안정환의 근황이 궁금해서 한국까지 찾아온 일본예능.jpg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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