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프롬 어스2 (스포리뷰)

마지막 FBI요원과의 대화는 주인공이 아닌 또다른 불멸자의 존재를 암시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이 떡밥으로 드라마화를 준비하고 있는거 같음.

저도 그런 생각. 1편에서 존이 또 다른 불멸자를 만난적이 있다고 했잖아요 왜. 기차역에서 두 번 째로 그를 본듯했다며... 그 불멸자가 이 fbi요원 (아마도 fake아닐까 싶기도 함)이고, 존과 삶과 달리 살인자의 길을 걸어오면서 살아온 불멸자인 듯 싶어요.

그러고 보면, 1편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잖아요. 만2천년을 살 수 있었던 건, 주위 사람의 에너지를 빨아들인 것인지도 모른다 의도했건 아니건 간에. 혹은 뱀파이어처럼 피를 빨아들였던 게 아니냐 조롱아닌 조롱도 하고. 존이 그렇게 생을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분명 원천이 있었다고 봐요. 예컨대 뭐 인간성이라던가 하는 추상적이고도 복잡적으로 이루어진 그것이 계속 이어져 오면서 존이라는 인간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거죠. 존의 인생 궤적을 보면 긍정적인 어떤 그런 길이었잖아요. 인간성의 보존, 인간의 존엄성 회복, 등등, 이 또한 해석하기 나름으로 명확하게 제시되었진 않지만, 어찌되었건 뭔가 밝은 빛의 길을 걸어왔다면,

이 fbi 요원이 1편에서 말한 불멸자의 경우, 그의 삶 궤적은 존과 대비될 수 있다고 봐요. 해를 등지고 있어 명확히 얼굴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1편에서처럼 존과 같이 젊죠. 지금 aging과 같은 현상을 겪는 존과 달리 말이죠. 해리가 마지막에 말하듯이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왔다는 건 (영어 번역을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인간성이라 말하는 휴머니티가 점차 소멸되는 그런 작금의 시댈 빚댄거 같아요. 2편 초반에 박물관에서 핸드폰을 만지는 (존을 묶고 칼 찌른) 학생에게 선생님이 뭐라 했던 것 처럼, 시대가 바뀐거죠 이제. 즉 스마트폰 세계는 존이 추구해온 일종의 인간성이라는 세계관과는 차이가 있는거죠. 뭐, 인간이 기계화 되어간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인간성이 점차 소멸해 간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쨌건 존이 걸어온 길, 다시 말해 존이 오랜 세월 살아올 수 있었던 그 힘이 소멸되가는 걸 암시하는 것이 존의 노화와 같은 과정이고,

존이라는 상징성의 반대에 서 있는 것이 그 fbi요원이 아닐까 싶어요. 요원은 죽음, 파멸 등과 연관되는 불멸자로, 존과 같이 동전의 양면처럼, 빛과 그림자처럼 함께 만2천년, 혹은 더 긴 세월을 살아왔는데, epoch가 변해가는 이 시점은 존의 상징성보단 fbi요원의 것과 더 관련이 있는거죠. fbi 요원이 빛을 등진 채, 칠흑같은 어둠과 선그라스 속에서 말을하는데, 그 메세지조차 부정적이잖아요. 현장은 다르지만, 매번 같은 인상착의의 살인자 얘기를 꺼내면서 마치 그 교수를 죽일 것만 같은 바이브도 들고. 그 요원이 상징하는 모든 바가 바로 존의 살아온 한 epoch, 존이 살면서 추구해온 무언가, 존이라는 인간의 상징성 등과 정 반대에 있는 인물의 반증이 아닐까 싶어요.
어디까지나 지극히 갠적인 생각입니다요~

1편은 영화가 진지하고 좀 엄숙하다고해야하나 그런 느낌이었는데
2편은 영화적인 재미를 좀 추구하다보니 애들 하는짓거리도 좀 어설프고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