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커버넌트 - 리들리 스콧 할아버지 만수무강 하세요(약스포)

에일리언 커버넌트

영화 엄청 무섭더군요. 간만에 아주 쫄아서 봤습니다.

전작인 프로메테우스가 인류의 기원을 다룬 코스믹 호러였다면, 이번에는 창작과 창조의 개념을 섞으면서 시리즈 전체의 심오함을 배가시키더군요. 첫장면부터 AI에게 인간이 만든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데, 후에 데이빗이 작곡까지 하는 걸 보면 창작에 대한 욕구가 마치 조물주의 창조의 욕구와 같다는 식으로 대비 시키더군요.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엔지이어, 인간, 에일리언 그리고 AI로 이어지는 상관관계 인데 조물주와 피조물로 서로 관계가 얽히면서 각각의 우월함과 존재 가치를 섞어놓습니다.

전편에서 인간이 자신의 창조자를 찾아 가지만 엔지니어가 별거 아니었던것 처럼, AI에게 인간도 별거 아니었던 거죠. 오히려 종족의 생존을 염려 해야 했던 엔지니어(인간 만든 키큰 외계인)과 인간과 다르게 에일리언은 생존력 하나만큼 끝내주니 창조의 본능을 가진 데이빗이 보기엔 최적의 생명체였던거죠. 그래서 에일리언을 연구해서 자신만의 창조물을 또 만들어 내고...

엔지니어도 그렇고, 인간도 그렇고 그들이 원하는 생존에 관점에서 보면 죽지않는 AI데이빗은 그들보다 우월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번식이 안되죠. 그에 반해 에일리언은 생존과 번식이 뛰어나니 AI입장에서 봤을때는 흥미로운 대상인거죠.

전작인 프로메테우스 까지는  코스믹호러였는데, 에일리언 커버넌트가 나오면서 주제가 더욱 심도있게 변해버렸습니다. 특히 AI의 반란은 블레이드 러너 처럼 고전 SF부터 꾸준이 소재로 삼아오던 것 이지만, 그걸 코스믹 호러물과 엮은점은 역시.. 리들리 스콧 할아버지가 좀더 오래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무서웠습니다. 다른걸 떠나서 저는 정말 무섭더라고요. 에일리언도 무섭고, 알파고도 무섭고.....

당장 알파고 부터 어떻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