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이 터지면 어떻게 될 지 궁금했고
그걸 영화로 잘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한다.
정부의 대처도 현실과 거의 비슷했고,
실제로 일어날 법한 상황이 연출되니까
(※ 영화는 최악의 상황만 가정했고, 지진의 강도도
약했다. 하지만 8.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서 지면이
갈라진다면 정말 저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원전이 터지면 어떻게 되냐는 것이지
어떻게 터지냐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감독도
그 부분은 디테일하게 다루지 않았고, 개연성도
약했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저렇게 쉽게
터질 원전이면 만들지 말아야 하니까.. 하지만
분명한 건 원전이 터지면 영화처럼 대처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무서운 점이다.)
꽤 흥미로웠다. 그랬다. 중반까지는..
감독에게 묻고 싶다. 정말. 왜 후반부를
이렇게 만들었냐고. 난 영화의 치밀한
구성과 보고나서 생각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판도라는
소재와 중반부까지의 구성이 그렇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았다. 그런데.. 와...
슬픈 음악에 질질짜는 연기에... 게다가
폭파 직전에 방송까지... 여태까지 벌어놓은
점수 다 날려버렸다. 이 영화를 그저 그런
슬픈 드라마로 만들어버렸다.
좋은 영화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보고 나서 남는 건
원전의 위험성보다는 질질 짜는 모습이다.
아쉽다. 내가 원한 영화는 이런 게 아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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