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있으면 평생 깨만 볶으며 살 것 같았던 지난 1년간의 연애 기간을 마무리하고
올 5월에 결혼을 올리게 되었네요.
그리고 한달이 지난 지금 아내가 집에 당분간 안오겠다고 합니다.
작년 5월에 만나 서로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서로에게 깊은 호감을 느껴서인지 너무 빠르다 싶을정도로 결혼도 빨리 진행이됐죠.
그러다 11월에 시골에 계신 저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어머니가 군기를 잡으려고 그러시는지 여자친구한테 과일깍아라, 뭐 좀 갖고와라(냉장고에 뭐가있는지 전혀 모르는데..)
더군다나 선물로 사간 한우마저 동생 내외가 오자 몰래 구어 주면서 저희에겐 아무 말도 없으시고
(거실에 있느라 구워준것도 나중에 동생이 '오빠 잘먹을께'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구워줬다고 해서 알았음..)
저도 너무하다 싶었는데, 여자친구는 마음이 많이 상했나 봅니다.
다녀와서 같이 술한잔하면서 속상했던 마음이 터지고 말았네요.
제가 그자리에서 바로 제지를 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한 마음이 커서 이해해주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여자친구 입장에선 버려진 자존감에 마음이 상했나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분에 안풀리는지 저희 가족을 욕하는 말을 하는겁니다.
저도 여자친구 입장은 이해는하지만 가족 욕을 듣게되니 당황도 되고, 기분도 나쁘더군요..
그래서 저도 점점 안좋은 소리하게되고..그렇게 기나긴 싸움이 시작됐네요..
여자친구도 마음이 상한터라 결혼 준비하면서 부모님께 연락도 잘 안드리고..
계속 어머니의 행동과 태도로 저에게 가족에 대한 욕을 하게 되고..
저도 처음엔 이해하고 위로해주다가 점점 부모님과 동생 욕을 들으니 기분이 나빠져서 싸우게되고...
이렇게 반복이 되네요...
그러던 중 여자친구가 설 명절에 인사는 커녕 전화조차 안드리게 됐습니다.
전 여자친구 부모님께 설 아침에 전화드리고..여자친구한텐 얘기를 안했습니다.
당연히 그정도는 하겠지 했고, 부모님 얘기만 나오면 큰소리부터 칠것이 뻔해 보였기 때문에..
기본은 할 줄 알았는데..너무 실망이 커서
설날 오후에 만나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눈발이 날리고있는데 차에서 내리더군요..
집으로 내려오는 중에 부모님께 연락해서 헤어졌다고 말씀드리고 맘 추스리고있는데 집까지 찾아왔습니다. 미안하다며...
뭔가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많이 얘기를 했습니다.
다음날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찾아가서 용서를 구하기로하고 내려갔습니다.
그자리에서 어머니가 여자친구한테 해서는 안될 말까지 서슴없이 하셨고(그렇게 사람 의도를 매도하지말라면서 그러다 우울증 걸릴수도있다는 등..), 여자친구는 울면서 죄송하다고만 하고..
많이 불편한 자리가 됐네요. 그런자리 마련했으면 안됐는데..제가 잘못한 것이 많습니다.
이후 결혼준비하면서 어머니의 기세가 등등해져서 상견례 날도 한번도 웃질 않으시고, 여자친구 부모님께도 기분나쁠만한 행동도 하시고..
저 역시 너무 실망해서 어머니 아버지께 전화로 많이 싸웠죠..결혼 하라고 이런 행동하시는거냐고...
사실 저희 어머니가 새어머니십니다. 아버지 이혼하시고 새어머니 오셔서 안정된 가정이라고 생각했는데...이런식으로 될줄몰랐네요.
큰 사건들은 이런정도고, 사실 자잘한 사건들까지 말하자면 너무 길어져서..보는 분들께도 죄송해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마지막은 저번주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친정 들렸다가 시댁에 가게됐는데
(친정먼저 들려 점심, 시댁은 저녁으로 그것도 밖에서 먹고 집으로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해서 억지로 맞췄네요.ㅠ)
제 동생이 내달 중순에 출산을 앞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울증이 올수도 있다고 조심해야된다고, 새아가 너도 조심하라고 얘기한것이 와이프는 또다른 욕으로 들렸나봅니다.
다음날 아침 제가 해외 출장이 취소된걸 부모님께 전화로 알리는데,
아내한테 그럼 새아가는 좋은거야? 안좋은거야? 이런식으로 물어본것이 말이 되는 질문이냐며
당분간 친정에서 지내겠다며 통보해오곤 연락이 없네요.
제가 부모님 행동에 대해 제지를 똑바로 못한건지..
부모님 말씀의 의도랑 아내의 해석이 다른 부분도 있어서 설명하다보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계속 그렇게 살라는 식으로 비꼬고..
친구들 간의 카톡도 어떻게 하다가 보게됐는데...가관이더군요...
정말 너무 힘듭니다.
맘은 이해하는데 얘기하다보면 지나칠정도로 저를 포함해서 제 가족들을 매장시킵니다.
저를 사랑한다면서 어느 순간 돌변해서 저런식으로 행동하고...잘지낼 생각이 없답니다. 이미 틀어져서..
시댁 부모님들 보면 웃으며 잘하다가..둘이있을때 이렇게 늘 싸웁니다.
문득 자살이라는 생각도 하게되더군요..
그래도 와이프가 더 힘든데 여기까지 와줬으니 참자고 생각하고. 이해하다가도 정도를 넘어선 말에 또다시 이런 일들이 반복이 됩니다.
가족도 아내도 그냥 다 털어버리고 이민이라도 가고싶은 심정이네요.
애도 가지고 싶은데..싫다고만하고...시댁부모님께도 계획없다고 말하라고....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어디에 이런 얘기할수가 없어서..쓰다보니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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