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태리 터지면서 독일도 뭐 휴가 갔다오고 하는 사람들 걸리는 건 이해를 하는데,

도무지 이해 안되는 건 지금 한국이 2,3주 전부터 난리치고 마스크 수급하고 하는 걸 얘들도, 적어도 관계자는 뻔히 알텐데, 딱히 준비한 게 없나보네요.

물론 어느 정도 긴급 메뉴얼은 있고, 우선 병원들 코로나 환자 대비 모드로 들어간 건 맞습니다. 이건 이미 얘기가 있었던 걸로 보이더군요. 어느 도시에 어느 병원이라던가 아니면 병원마다 몇몇 병실을 따로 격리시키는 식 으로요.

근데 이게 다인 것 같네요.

짜증나는게 지난 주였나 이번주 초까지는 자기네는 아시아 국가들과 다르게 환자도 없고, 중국 같이 엉망으로 대처할 일은 없을 거 라는 스테이트먼트였는데, 이틀 전부터 이탈리아 방문객 감염 터지고, 화요일 카니발 퍼레이드에서 때 팍 전염된 뒤로 바로 '여러분, 방역 실패 같습니다. 판데믹의 시작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라고 스테이트먼트가 바뀜.

그리고 '코로나에 대비하는 방법'이라는 기사는 언제나 강조하는게, 제가 엊그제 올렸던 글 기억하시죠? ( http://etoland.co.kr/bbs/board.php?bo_table=etoboard01&wr_id=2078235 ) 그 부분을 강조하고 무한 반복 하고 있네요. 마스크는 20분 뒤면 오히려 세균이 번식해서 건강한 사람에게는 하나의 소용도 필요도 없다. 단지 의료계에 종사하는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의료인만 필요한 것이다. 여러분은 아무런 필요도 쓸모도 없는 물건이다. 손 잘 씻으면 된다. 손 잘 씻어라. 마스크 필요없다. 손 깨끗이~

애초에 시중에 마스크 자체가 없고요, (중국 유학생들이 일 터지자마자 잔뜩 산 것도 영향이 클 겁니다. 지금 심지어 산업용 ffp2 마스크도 막상 사려고 하면 온라인 주문은 불가능하고 몇몇 철물점에 재고가 있다는 것 같더군요.) 지금 분위기면 마스크 있냐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사회를 혼란시키는 행위를 하는 반동분자' 로 보일 분위기네요. ㅡㅡ

보니까 지금 독일 방역의 목표는 :  국가의 지시를 따라서 코로나의 전염을 '늦춰'서 모두가 돌아가면서 병원에 입원하여 한 번에 환자가 몰려 업무가 마비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늦추는 사이에 백신이 나오길...

이겁니다. 여러분은 다들 걸릴 거지만 돌아가면서 걸려야 병원이 마비 안돼요~

그리고 마스크 모자라서 의사가 아프면 님들 아픈 거 못 돌봐줘요~ 너만 손해에요!  이거죠. ㅋㅋ

게다가 문제 생기면 바로 외출 금지령 내릴 생각인 거 같네요. 뭐 먹을 건 갖다주겠죠? 아니다. 독일은 애초에 언제나 2~3주 분 비상식량은 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으니 이거 안 지키면 그냥 니 잘못이라고 하려나...? ㅋㅋㅋㅋ

몇 시간이 멀다하고 '원인 모를' 환자가 (추적이 안 된다던가 그냥 이탈리아 갔다와서 걸린 거 + 카니발 축제에서 무차별로 걸림) 여기저기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도 코로나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정부의 지시를 따라서 돌아가면서 아파야 하니까 봉쇄되면 버틸 식량 사러 다니고, 관심 없는 사람은 '어후... 마스크 쓰는 아시아인들 ㅋㅋㅋ 오버한다 오버해. 우리는 아직 그럴 정도는 아닌 듯?' 이러던가 아예 관심이 없고...

전 모르겠네요. ㅋㅋ

여튼 ffp2 마스크는 저도 전혀 못 구하니까. 아니 구한다 해도 쓰고 다니기도 그렇네요.

ps.

오늘 갑자기 WHO에 큰 액수를 지원했다더군요. ㅋㅋ 병이 딱 중국 근처에만 있던 것도 아니고 이 나라 저 나라에 조금씩 퍼지고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 같다고 말 나온게 언제인데...

pps.

https://www.tagesschau.de/newsticker/liveblog-coronavirus-103.html  공영방송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하는 페이지입니다. 진짜 30분이 멀다하고 뭐가 나오네요.

ppps.

물론 독일도 언제나 모든 일에 정부 못 믿고 언론 못 믿는다 하면서 미국 정도는 아니더라도 지하실을 반쯤 벙커로 만들고 하는 도시 외곽 사람들도 언제나 있습니다. 당연히 있죠. 근데 조직적으로 뭘 하는 건 거의 없고, 못 믿으니까 나만 살아야 해 이런 게 있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