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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땅을 선물 받았습니다.

글쓴이 : 그치지않는비 날짜 : 2019-01-08 (화) 15:08 조회 : 40153

지난 토요일 신년 회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늦게 끝날 회식이라 아내와는 제가 주말을 호치민에서 보내는 것으로 합의를 본 상태였습니다.

회식을 끝내고 2차를 갈 줄 알았는데....2차를 안가더군요 ㅠ.ㅠ

뭘 할까 하다가 부이비엔 여행자 거리를 갔고 거기서 라이브 밴드의 노래를 듣다가,

마사지를 받다가 다시 노래를 듣다가를 반복하면 밤을 지새웠습니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자 갑자기 처가집에 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조에서 주최하는 신년 파티가 다다음주 토요일에 계획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집에 못 갈 것 같아서,

아들놈하고 마눌님 얼굴이나 잠시 볼까 하고 첫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1시간 짜리 전신 마사지를 받고 터미널로 향하니 마침 첫 차 출발 시간.


버스 안에서 눈을 붙이고 처가집에 도착하니 장인장모가 굉장히 반가워 하시더군요.

아내는 너무 놀라서 제대로 반응도 못하고 ㅋㅋ

암튼 아내와 함께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아들놈과 좀 놀아주다가

현관에 해먹을 펴놓고 잠시 누워 있었습니다.

한시간 정도 깜박 잠이 든 것 같습니다.


처가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호치민으로 오기 위해 집을 나서는데 아내가 웃으면서 저에게 그러더군요.

" 아빠가 오늘 땅을 주시로 하셨어 "

" 응? 무슨? "

" 내가 지난 번에 말한 거 있잖아. 그거 주시기로 했어 "


얼마 전 부터 아내는 장인에게 땅을 하나 달라고 조르고 있었습니다.

저희와 장인이 나눠서 산 땅이 있었습니다.

그 땅 옆에 유원지가 생긴다는 이야기에 사 둔 땅인데,

현재 유원지는 완공이 되었고 한창 주변의 행정 신도시와 연결하는 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 입니다.

도로 공사도 끝나면 이제 주거지역 및 상업지역으로 개발이 될 예정이지요.

그런데 아내는 그 땅을 자기에게 달라고 장인을 설득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은퇴하거나 혹시 제가 먼저 죽어서 아내가 혼자 남게 되면,

가족이 있는 그 곳으로 돌아와 살 곳이 필요하다는 이유였지요.

분명히 제 아들놈은 자기랑 같이 살지 않을 테니 나이 먹고 가족들과 같이 지낼 수 있을 곳이 필요하다는 이유 였습니다.

아내는 땅을 받는 대신에 장인이 대신 일수로 굴리고 있는 저희 돈 약 3천만원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장인은 반대하고 계신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장인이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드리자면,

장인의 누님은 남편이 군인 출신으로 꽤 돈이 많았습니다.

고무농장도 여러 개 가지고 있고 땅도 많이 가지고 계셨죠.

그런데 이 분이 딸만 내리 7명을 낳다가 마지막에 아들 두 명을 얻었습니다.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분이라 딸들 결혼 할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분이,

아들들에게는 살아 계실 때 재산을 더 퍼주셨죠.

그래서 딸 들이 서운한 감정이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큰 병에 걸리게 되었는데,

자신이 재산을 다 퍼 준 아들들은 아버지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이었습니다.

호치민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도 될까말까 인데 돈이 없다는 핑계로 병원에는 잠시만 계시다가,

집에서 요양을 하셨죠.

대부분 잘 풀려서 잘 살고 있는 딸들에게는 자신이 한 짓이 있어서 미안한 마음에 손을 내밀지 못 하고,

딸 들도 약간의 도움을 제외하고는 아버지를 전적으로 돕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재산은 다 아들들에게 줬으니 아들 덕을 보라는 것 이었죠.

결국 그 분은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장인은 처남과 제 마눌님을 앉혀 놓고 이야기하셨답니다.

" 내가 지금 돈을 버는 것은 장차 너희들을 위한 것 이다.

  그러나 나와 너희 어머니가 죽기 전 까지는 그것은 전부 우리 재산이니 너희는 신경 쓰지 말아라. "


이런 이유로 장인은 아내가 땅을 달라고 하는 것을 반대하셨던 입니다.

뭐..저도 어차피 장인 재산은 나중에 처남에게 갈 것 이라 생각해서 아예 신경을 끄고 살았던 지라

아내가 그러는 것을 타박하고 있던 참 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제가 새벽 부터 몇 시간 걸려서 처가에 와서 피곤하게 눈 붙이고 있는 것을 

장인이 보시고는 대견한 마음에 마음을 바꾸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 마눌님에게 그 땅을 주시기로 하셨답니다.

약 500제곱미터 정도 되는 땅이라 저희가 가지고 있는 땅과 합치면,

이쁜 집을 짓고 거기에 정원과 텃밭까지 만들 수 있는 규모가 되는 거지요.

아내는 장인이 굴리고 있는 저희 돈 3천만원에 아주 좋은 땅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의도를 했던 그렇지 않건 간에 어제 처가집에 간 것이 결론적으로 아주 좋은 일이 되었습니다.

크큭.


드디어 아내와 제가 항상 생각해 왔던 전원 주택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네요.

이쁜 정원에 아내가 좋아하는 여러 새들과 개들을 기르고,

텃밭에서는 맛있는 야채와 과일을 키우고 덤으로 닭 까지 방목해서 키울 수 있는 그런 곳 이요.

저는..정원 한 켠에 창고 하나 지어 놓고 여러 가지 기계 가져다 놓고 놀 수 있는 작업장 하나 갖고요 ㅋㅋㅋ

큭...생각만 해도 좋네요 ㅋㅋ


B on D



11...........................
그치지않는비님이 작성하신 다른 글

쵸코링 2019-01-08 (화) 15:08 추천 19 반대 1
크큭은 뺏으면..
마루얍 2019-01-08 (화) 23:28
부럽네요. 어차피 한국에서 결혼도 못할거 저도 베트남가서 살고싶네요.
     
       
글쓴이 2019-01-09 (수) 09:56
해외 생활이 다 그렇지만 직접 경험해 봐야 나랑 맞고 맞지 않고를 알 수 있어요. 저도 여기서 보면 여기로 발령받고 잘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적응이 안되서 불과 몇 달 만에 그만 두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재재아바 2019-01-09 (수) 00:30
산심96 아니신가요? 옛날 성사에서 본 듯한 아뒤라..
     
       
글쓴이 2019-01-09 (수) 09:23
헐.....전 학부제 세대라 산심은 아니고 경영학부에 산심 전공이죠. 여기서 동문분을 또...이래서 닉네임은 자주 바꿔줘야 함..와..근데 이 닉네임을 어떻게 기억하시고 ㅎㄷㄷ...거기 활동 안한지도 오래 되었고...더군다나 제 전공까지....
포리링 2019-01-09 (수) 02:08
베트남에 장가갈 생각이 있는 사람입니다만 아직 베트남업체에다 전화해본적없구 하노이 두번여행하면서 베트남분들 어떻게 사나 정도만 봐왔습니다.
한국에 직장이있다보니... 베트남처자 만나기 쉽지않네요
한국사람과 결혼은 포기해야해서 어디서부터 첫단추를 끼워야할지 모르겠네요
업체 이용하면 번개불에 콩굽든 며칠만에 결혼해서 와버리니... 결혼은 사람천천히 보고 사귀다 해야하꺼같아서...
업체 이용안하고 방법이없는거같고 힘드네요
     
       
글쓴이 2019-01-09 (수) 09:29
업체 통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비추 합니다. 물론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산다지만 이혼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것은 그 만큼 문제가 있다는 것 이겠지요. 우선 서로 대화 자체가 안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결혼의 경우 연애란 과정을 거치려면 어느 언어가 되었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있는데 업체 통하는 경우에는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죠. 그 상태에서는 정말 오해가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늬앙스 같은 세밀한 표현은 좀 힘든 편 이고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는데 언어가 안통한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그리고 업체 통해서 해외 이주를 하려는 여성들의 목적은 대부분 동일합니다. 가난 탈출이나 현실 도피 같은 거지요. 이 경우, 그 목적이 충족되지 못할 때에는 결혼 자체에 대해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차라리 주변에 베트남 사람과 결혼해서 잘 된 케이스가 있다면 그 사람의 지인을 통해서 알아 보시는 것이 차라리 더 낫습니다. 쌩판 모르는 사람이 엮어 주는 쌩판 모르는 사람 보다는 그 편이 좀 더 확실하죠.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연애 결혼 입니다.
할수있다 2019-01-09 (수) 06:32
부럽네요 전 직장에서 짤리고 다시 그지 생활중인데 ㅜㅜ
나콧 2019-01-11 (금) 17:59
ghen ti
     
       
글쓴이 2019-01-11 (금) 18:33
Ko sao ma.
밀포드 2019-01-12 (토) 09:02
행복하세요.
푸른남자 2019-01-15 (화) 20:23
개러지는 남자들의 로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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