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드 앤 컨쿼의 모바일 버전이 나왔습니다
지난 E3컨퍼런스에서 공개되면서 C&C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며 시작하였죠
2012년도 이후 이렇다할 후속작이 없었던 시리즈인데 갑자기 모바일로 발매한다는 소식에 분노한듯한데 디아블로M 사태 때와 데자뷰를 느낍니다
유명 IP를 이용해서 많은 마케팅적인 장점이 있겠지만 유저들의 감정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못한 결과적으로 아직까지는 안좋은 선택이 되버린거겠네요
시리즈의 연결성과 기대를 빼어 놓고 보면 게임 자체는 굉장히 잘만들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죠
이전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영상에서 PC를 모바일로의 컨버전을 제대로 못한 최악의 게임이라는 악평을 했었습니다
C&C 라이벌은 정확히 그 반대편에 있는 작품입니다
RTS의 모바일화를 꾀한 많은 게임들이 있겠지만 그중에 단연 돋보이는 게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단순히 컴퓨터게임을 복사붙여넣기만 한것이 아닌 모바일의 특성에 맞게 단순화와 전략의 다양성과 플레이타임을 줄여버리는핵미사일 시스템추가 등 많은 장점이 있는 게임입니다
GDI와 NOD의 두 진영으로 나뉘어지는데 둘중 하나를 선택하여 다른 플레이어와 1:1 전투를 하는게 전부입니다
스토리모드나 AI전 등은 구현이 안되어 있어서 플레이어하고만 싸워야됩니다
전투에 들어가면 화면이 굉장히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좌측하단에 게이지가 올라가면서 타이베리움이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데 타이베리움채취트럭을 이용하면 채취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채취트럭은 2대까지 보유할 수 있고 유닛은 타이베리움을 이용한 코스트 이외에도 인구수가 늘어날 수록 다음 유닛을 생성하는 쿨타임의 변화가 있습니다
2명을 보유할 때와 5명을 보유할 때 쿨타임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단순히 적은 자원의 유닛을 이용한 러쉬만으로 게임을 끝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다양한 유닛의 조합을 이용해서 전략을 짤 필요가 있죠
영웅에 따라서 특수능력도 하나씩 주어지는데 터렛을 세우거나 유닛을 힐하거나 특정 유닛을 땅굴로 소환하는 등 유닛 구성에 맞는 영웅을 선택함으로써 더 많은 전략의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유닛은 기본적으로 인간형, 전차형, 공중형 세가지로 나누어져 있으며 스타크래프트의 소,중,대형 처럼 각각의 상성을 맞춰서 전술을 구사해야됩니다
아무리 가격이 높더라도 역상성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자기의 유닛만이 아닌 상대방의 유닛의 속성까지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않으면 승리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여타 모바일의 RTS들과는 다르게 꽤나 미세한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답지 않은 디테일한 컨트롤에 따른 승기의 변화가 많습니다
다만 유닛의 반응속도가 상당히 느린편이기 때문에 약간 답답한 마음을 가지는 분들도 있으실거라고 봅니다만 유선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무선통신이기 때문에 약간의 불안한 통신에도 패널티를 조금 덜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세밀한 터지가 쉽지 않은 모바일의 특성을 커버하기 위해서 느리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꽤나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닛이 느리다고 할게 적은것은 아니거든요
여기에 한가지 특성이 더해졌는데 바로 핵미사일 시스템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땅따먹기 시스템으로 핵미사일을 한대 맞으면 기지의 체력이 절반이 날라갑니다
중앙에 핵미사일이 있고 로켓 발사대를 점령하면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가득 차는 타이밍에 누가 많이 점령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핵미사일의 날아가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동 수를 점령하면 핵미사일 운행이 중지됩니다
게임 내내 압박하며 승기를 잡아도 결국 마지막에 미사일 발사 타이밍을 놓치면 게임이 뒤집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발사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미세컨트롤하는것도 중요하죠
저도 신나게 두드리다가 실수로 우리쪽 발사대에 유닛을 집어넣는것을 깜빡하고 뒤집힌 경우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롤에 빗대어 얘기하면 100킬을 먹어도 본진이 날아가면 지는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점령의 컨셉을 도입하면서 컨트롤과 점령의 시너지로 좀 더 다양한 전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거죠
4드론이나 패스트무탈처럼 초반에 타이베리움트럭생산을 생략하고 미사일헬기로 상대방 트럭을 박살내고 시작한다던가 초반에 몇기로 버티면서 미사일 한대정도는 맞아주고 후반유닛으로 승부를 거는 등 컴퓨터에서 쓰이던 전략과 비슷한 느낌으로 전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모바일에서 이정도 전략의 다양성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선 조금 놀랐습니다
좋은점을 많이 언급했는데 단점도 한번 살펴볼게요
우선 벨런스적인 측면인데 처음에 GDI로 NOD를 상대할 때 뭔가 유닛테크트리에 따른 상성이 많이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GDI vs GDI를 할 때는 승률이 50%를 넘겼고 매칭시스템이 문제가 없는 한 보통 유저들은 승률 50%를 왔다갔다 하는게 정상이죠
문제는 유저레벨 9레벨이후에 NOD가 풀리는데 초창기에는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만 NOD가 풀리기 시작하니 상당히 승률이 떨어졌습니다
5판을 플레이하면서 4판을 밀리는 경험까지 하니 의욕이 확 떨어지더군요 물론 모두 NOD 유저에게 밀린거였구요
실제로 최근에 매치에 NOD 유저가 많더군요
물론 니가 실력이 모자라서 그런거라고 말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엔 어느정도 벨런스 문제가 있어보였습니다
다만 이부분은 제 경험적인 측면에서 나온 부분이라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무료게임인 이상 과금정책적으로 페이투윈이 어느정도 성립이 됩니다
커맨드앤컨쿼 라이벌도 카드게임의 성장시스템과 비슷한 방식으로 유닛을 업그레이드하게 되어 있습니다
박스를 까면 랜덤하게 나오는 유닛카드를 모아서 레벨업을 시키는 시스템입니다
유닛을 골드를 이용해서 3번 업그레이드 시키면 카드를 써서 1레벨 올릴 수 있습니다
RTS의 특성상 공평한 조건에서 승부를 가르는 것이 기본인데
이 게임은 컨트롤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컨트롤일 때 유닛의 레벨차이에 따라서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같은 유닛이 붙을 때 레벨의 차이에 따라서 어느쪽이 쓰러지는지 갈려버리는데 적은 수의 유닛만을 이용하는 게임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꽤나 극복하기 어려운 차이로 벌어지게됩니다
다만 리그전에서는 랭크마다 유닛의 최대레벨을 정해놓고 그 이상의 레벨이면 정해진 레벨로 맞춰게 만드는 등 어느정도 해결을 하려는 노력은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무료게임인데 이정도의 과금유도도 없으면 안될테니 불만은 별로 없고 절대로 창렬한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밸런스 이외에 과금을 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아쉬움'입니다
충분히 수긍이 갈만한 과금이며 그걸 감안해도 잘만들었고 이만한 퀄리티가 나온거에 대해서는 한때 RTS에 미쳐 살았던 입장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총평
구글스토어의 평점은 믿을 수 없다는걸 다시 느끼는 게임이었습니다
온갖 자동사냥과 방치형 게임들이 4점 중반대를 넘기는데 3.9라니 글쎄요...
아마도 컴퓨터 C&C를 기대했던 분들의 불만도 많이 반영된 점수가 아닐까 하는 예상입니다
적어도 제 기준엔 절대로 못만든 게임이 아니고 갓게임 소리까진 듣지 못해도 그에 근접한 게임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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