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4천 10개월 미지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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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심으로 이러한 커뮤니티에 있음을 감사하게 느낍니다.

이전 글에서 진심어린 답글과 경험글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상황이 있으실 다른 이토님들을 위하여 후기를 올립니다.

대학 졸업시험 다음날 면접보고 그 첫 회사에서 13년을 근무했습니다.(실제 커뮤에는 익명을 위해 9년으로 올렸습니다.) 

회사 사정이 안좋아졌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오래다닌 저는 월급이 3개월씩 밀렸습니다.

와이프한테는 얘기못하고 모아둔 비상금으로 늘 처리했습니다.

그러던 줄 더이상 회사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퇴사를 선택했고 퇴직금은 회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언젠가는 받겠지라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퇴직금 못받은지 10개월 글 올린 그후 2개월을 더하여 1년이 지났습니다.

저도 자연스레 이직을 했고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하고 그 곳에서 새롭게 소속감을 갖다보니 자연스레 전 회사가 밉고 걱정되었습니다.

후기들을 많이 찾아봤습니다.

이제 퇴직금도 못받고 그간 월급도 밀린 걸 알게된 와이프가 그러더라구요.

"회사가 망하면.. 망하면 퇴직금을 못받을 수도 있어" 하더라구요.

저는 이제 가정이 생기고 아이도 생겼다보니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소기업이다보니 제 소득이 많지 않아 나라에서 도와준다고 하더라구요 (댓글주신 이토님 감사합니다.)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노동부에서 이미 저에게 줄 퇴직금이 있다 라는 것을 인정한 상태기에 자연스레 소송을 진행해주셨고 4개월 끝에 승소했습니다. 

그 후 법적 절차도 또한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곳에서 했습니다.

13년을 다닌 회사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사의 모든 계좌를 알고 있었고 일반 직원들은 모르는 계좌로 자연스럽게 그 계좌를 압류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저 말고도 다른 계좌들은 압류가 걸려있었거든요..)

도움주시는 담당관님과 상담중 이제 압류 진행할까요? 라는 말씀에 

최종 압류 진행 전 전회사 임원분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 내 20~30대를 내 청년기를 함께해준 회사에 이렇게까지 하는게 맞나? 내가 너무한 거 아닐까? 라는 생각에요..

저 : 잘 지내시죠

전 회사임원 :  왜 사람 귀찮게 소송을 하고 그러냐.

내가 기다리라고 했잖아 그럼 준다고 돈이 없어서 3달안에 해결할테니까 그런 줄 알아.

저 : 최종으로 압류전에 전화드렸어요. 퇴직전에 3달안에 처리해주신다고 했잖아요.

전 회사임원 : 왜 소송을 해가지고 귀찮게 여기 끌려다니고 저기 끌려다니고 일단 내가 지금 바쁘니까 이따 연락할게.

여기서 느꼈습니다.

"난 저 회사임원과 13년을 일했고 진심으로 존경했고 믿는다. 난 저 회사임원을 내 인생에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에서

"저 회사임원은 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난 그저 그에겐 퇴사한 직원일 뿐이다."

정말 치가떨리게 실망했고 섭섭했고 화났습니다.

저 한마디에 지난 감정은 다 사라져 바로 소송했고 결국 기존 받기로 한 금액에 이자까지해서 다 받았습니다.

몰랐습니다. 소송을 해본적이 없어서 이자가 나오더라구요. 퇴직금이 사천이니 사백정도 되더라구요 몰랐습니다.

(근무중 아파트 구입으로 중간정산을 미리했고 안했다면 실제 퇴지금은 더 큽니다.)

최종 압류계좌에서 돈 꺼내기 전날  전화가 오더라구요. 

안받았습니다.

문자가 오더라구요. 

"내가 인생 잘못산 거 같다. 돈 잘 찾아가고 잘 살아라.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돈보다 중요한게 사람인데"라는 식으로

한번 더 느꼇습니다.

이제 내가 그도록 존경하고 믿었던 저 사람은 내 인생에 없구나.

덕분에 그돈으로 친가에서 빌린 돈, 아파트 이자 갚고 플러스 된 이자는 와이프에게 선물해줬습니다.

오늘 친했던 전 회사 직원들에게 술두잔 사고 집에왔습니다.

술도 얼근하게 취하고  참 행복하네요.

이렇게 행복하게 좋은 사람들이랑만 남은 인생 노력하며 살고 싶습니다.

긴글이지만 후련하네요.

"고생했어 ㅇㅇ야, 견뎌줘서 고마워 와이프 사랑해, 그리고 우리 딸 태어나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