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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가 끝나가던 겨울에 처음 접했던 음악과 가수였습니다.
90년대 초반까지 좀 규모가 큰 까페엔 dj 부스가 있어, 선곡하면 곡을 틀어주는, 그런 형태의 까페가 있었는데,
고3말 수험생 생활 끝나고 겨울방학 하는날, 남고 우리반 7명 , 여고 한반 7명 첫 단체소개팅 갔던 까페에서 접한 음악이었습니다.
소개팅도 재밌었지만 음악도 너무 좋아서, 이 곡과 all by myself를 처음 듣고 푹 빠지게되었죠.
성장하면서 내면에서 충돌하던 어지럽던 생각들과, 사랑이란 의미를 깊게 사색할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충분했던 십대 후반과 이십대 초중반까지.
그 시절을 항상 함께했었고, 지탱해준 음악입니다.
(성장기 저에게 영향을 준 책과 음악이 있다면, 그중 손에 꼽으라면 영웅문 3부작과 에릭 칼멘의 음악이었습니다.)
셀린 디옹이 리메이크한 all by myself 가 대중에게 더 유명하지만, 전 이 곡이 좀더 끌리더군요. 두 곡 모두 에릭의 목소리가 더 좋았습니다.
너무 아파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않을 거라는 가사와는 다르게 곡은 가볍고 경쾌하며 아름다워서, 마치 롤러코스트같은 느낌의 곡이기도 합니다.
특이하게 클래식을 차용했는데 그게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3악장을 샘플링 한 곡이기도 합니다. 플롯 연주는 재키 켈소.
all by myself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샘플링)처럼요
지난달 3월에 고인이 된 에릭 칼멘의 소식을 어제 뒤늦게 접하고 밤새도록 하염없이 들었습니다.
듣고있다 보면,
자전거 타고 자취방에서 학교로 오가는 길에, 바람을 맞으면서 이어폰으로 이 두 곡을 연속 듣곤 하던,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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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