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34222.html
고금리에 직장인 대출 줄였지만…연체율은 4년 만에 상승
수정 2024-03-28 15:07 등록 2024-03-28 13:27
통계청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금리가 오른 2022년에 임금근로자의 대출잔액이 줄고 연체율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9살 이하 임금근로자들의 연체율이 역대 최대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 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대출 잔액은 평균 5115만원으로 1년 전에 견줘 1.7%(87만원) 줄었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일자리행정통계 데이터베이스(DB)와 신용정보 등을 연계해 임금근로자가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빌린 개인대출 잔액을 조사했다.
대출 평균잔액 감소엔 금리 상승이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2021년 11월 말 연 1.00%에서 2022년 11월 3.25%로 1년 새 2%포인트 넘게 뛰어오르자, 대출이자 부담이 높아진 이들이 상환이나 신규대출 제한 등으로 대출 잔액을 조정했을 거란 얘기다. 금리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곤 하는 신용대출이 2021년 말 1301만원에서 2022년 말 1222만원으로 6.0%(79만원)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연령대별로 보면 29살 이하 임금근로자의 대출액이 평균 1615만원으로 4.5%(76만원) 감소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줄었다. 금리 상승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청년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대출 잔액은 줄었지만 연체율은 올랐다. 총대출잔액 대비 총연체 금액의 비율인 연체율은 0.43%로 1년 전에 견줘 0.0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2017년 말 0.56%에서 2018년 말 0.61%로 높아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29살 이하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이 0.34%에서 0.43%로 높아졌다.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이자,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폭 상승이다.
기업 종류별로 보면 개인 기업체 종사자가 0.04%포인트 높아져 회사법인 임금근로자(0.02%포인트) 등 다른 기업 종사자에 견줘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종사하는 운수·창고업 임금근로자의 연체율이 0.16%포인트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 잔액이 7823만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 4207만원의 1.9배였다. 그러나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69%로 대기업 0.23%의 3배에 달했다.
최하얀 기자 [email protected]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34228.html
꺾이지 않는 부동산PF 연체율…한은 “건전성 잠재 리스크 커”
수정 2024-03-28 19:22 등록 2024-03-28 13:56
한국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과 건설업의 잠재 리스크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금융기관의 피에프 대출 증가세는 정체됐지만 연체율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어서다. 다만, 고위험 사업장의 부실 확산시에도 금융권 리스크는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금융기관의 부동산 피에프 대출 잔액은 2023년말 기준 135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5조3000억원) 증가했다. 2020년(20.4%)과 2021년(17.4%) 급증세와 견주면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그러나 작년말 기준 피에프 대출 연체율은 2.7%로 2022년 말(1.2%)에 비해 1.5%포인트나 상승했다. 2020년 0.6%, 2021년 0.4%에서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6.9%)과 여신전문회사(4.7%)의 연체율은 높은 수준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피에프 사업장 관련 리스크가 다소 증대된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저하되고, 취약기업 비중이 상승했으며, 피에프 채무보증 등 우발부채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다만, 부실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작년 9월말 기준 금융기관의 피에프 대출(132조9000억원)의 위험 수준을 평가한 결과, 고위험 대출은 5조9000억원 가량이며 전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의 93.5%는 중·저 위험군으로 분류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고위험 사업장 부실이 전이될 경우를 가정한 점검(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금융기관의 자본 적정성 등 건전성 지표는 규제 수준을 충족했다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은 더 취약해졌다. 한은의 분석을 보면, 상장 66개 건설사 중 취약기업(연간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 비중은 작년 9월 39.4%로 2022년(34.7%)보다 늘었다. 유동성우려기업 비중도 16.7%로 2022년(11.6%)보다 상승했고, 과다부채기업 비중 역시 28.8%로 2022년(28.4%) 대비 올랐다. 한은은 “작년부터 건설업의 전반적인 재무 건전성이 취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재무 여력이 부족한 건설사의 일부 피에프 사업장 부실이 다른 정상 사업장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15개 건설사의 피에프 채무보증 규모는 작년 9월말 기준 28조원에 이른다. 2020년말까지만 해도 10조6000억원이었으나 3년새 17조4000억원 급증했다. 고위험 사업장 부실에 따른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경우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은 더 취약해질 수 있다. 2011년 저축은행 피에프 부실 사태 때, 피에프 사업장 부실과 건설사 구조조정 여파로 건설 투자가 2010~2012년 3년간 연평균 3.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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