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칠레 현재 상황 5 ㅎㅎ(데이터, 스압)

안녕하세요! 칠레사는 칠레남입니다.

5일만에 글을 쓰는데요. 

그 이유는 특별한 일이 없었고, 주말 동안 꽤나 조용했습니다.(데모가 없었다는 건 아님).

매일 외출했었고,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은 슈퍼마켓 들어가려면 줄서야한다는..것...?

경찰이 문 앞에서 가드하고 있습니다. 5명씩 끊어 들어가는 곳도 있고 10명씩 끊어 들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뉴스를 통해서 지난 금요일(한국은 토요일) 

Plaza Italia 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마 칠레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산티아고 인구가 700만명(2017년 기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합니다..! 

칠레도 이렇게 모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찍고 있는데 "치노"라고 놀리는 건 비밀~!

그리고 주말은 조용하게 지나갔습니다. 

*11월 1일이 한국인의 날인데 이번 데모로 취소되었습니다.

오늘은 월요일 7시 30분입니다.(한국은 화요일).

그럼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 상황은 어떤지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 자! 출발합니다!

글 쓰며 뉴스도 보기 때문에 중간 중간 새로운 사실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부터 Vitacura(윗동네)로 출근하기로 했는데, 내일부터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이유는 그쪽에서 아직 준비가 안 돼서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늦잠을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물건 산 사람이 있어서 2시 30분에 Santa Lucia 역에서 직거래 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제 글을 보셨던 분들이라면 칠레 전문가가 돼서 바로 이해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일단, 제 일정은 시계방향으로 돕니다.

초록색 -> 빨간색 -> 노란색 -> 파란색 -> 빨간색 -> 보라색

가운데 노란색 굵은 선은 Alameda 라는 큰 길이고, 데모가 심한 곳입니다.(왼쪽끝부터 오른쪽 끝까지 사람들로 꽉참).

기타 나머지 초록색 굵은 선과 노란색 굵은 선도 사람들로 꽉 차있는 곳입니다.)

집에서 2시에 출발했고 목적지는 Santa Lucia역입니다(가운데 초록색 동그라미 1번).

물론 오늘 오전에는 지하철이 정상 운행되었는데 오후에는 문이 닫혀서 지하철 역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기로 했고요.

가는 도중 맞바람을 맞으며 가니 어디선가 솔솔~ 날아오는 최루탄.

가끔 눈이 따끔?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길은 평화로웠는데 플랜카드 들고 다니는 걸 보니.. 뭔가.. 오늘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것 같네요..

사람들이 걷는 방향은 Plaza Italia 쪽입니다.(사진에서 2시 방향 초록색 동그라미)

여기서 퀴즈! 남자 들고 있는 큰 생수통은 어디에 쓸까요?

정답 공개!! 최루탄이 날아오면 생수통 안에 넣고 입구 막고 흔듦.(정답은 최루탄 가스 제거용! 짝짝짝!)

이번 데모 최대 수혜자들은 물장사, 먹거리 장사 그리고 수건 장사입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Cacerolazo(막대기로 냄비 또는 프라이팬을 침) 소리를 어플로 개발했더군요.

가끔 휴대폰으로 이 소리를 틀고 다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역시 머리가 좋아야함)

2시 30분 쯤 갑자기 지하철 입구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도 얼른 내려갔습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네요. 

2시 50분 사람이 많이 몰리자 약 2분 동안 개찰구 옆 문을 열어줍니다.(이때 지나간 사람들은 공짜!)

2시 55분 경찰이 오더니 지하철 직원과 이야기합니다. 문을 닫겠다고.....

오후 3시, 만나기로 했던 사람이 도착해서 물건을 전해줬습니다.(데모 때는 칠레 타임 30분 쿨하게 인정!)

저희도 들어왔던 문이 통제돼서 반대쪽으로 나갔습니다.(이때 나갔던 지하철 출입구가, 지금 뉴스에서 불타고 있다고 나옴.....하..)

*지금 이시간에는 여자친구네서 1블록 떨어진 곳에서 불났다고.. 뉴스에 나오네요.. ㅠㅠ

*버스 정류장 바로 옆 맥도널드 건물 불에 타서 지금 진화중...

지난번 데모로 대통령이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았는데 오늘 또 이러면...

대통령 된건가요..?

큰 대로 변에 가게 갖고 계신 분들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지랖이 심하고 사실 저도 이글을 쓰는게 재미있어서...;;;; 

최루탄 날리는 걸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피하기 시작해서 저도 피했습니다.

찰나의 순간, 바람에 실려 날아온 최루탄 가스.....

매번 말씀드리지만 지난번 최루탄 3세대와는 차원이 달라요...

칠레 과학자들이 머리가 좋은듯합니다. 최루탄 4세대가 개발되었습니다.

너무 매워서 중간에 동영상 촬영을 끊었습니다.

잘 보면 초반에 하늘에서 최루탄이 떨어집니다.

여자친구네 집은(빨간 동그라미 2번)이고요. 

잠시 쉬었다가 5시 30분에 다른 직거래를 하기 위해서 5시에 집을 나섰습니다.(역시나 Santa Lucia 역 가운데, 초록색 동그라미 1번)

2시간 사이에 모든게 변했습니다. (사진에서 가운데 초록색 동그라미 아래, 노란색 동그라미 3번).

다리 다친 사람.. 그리고 듣기로 근처 약국 털렸다고.... 

여기 저기서 가방에 뭘 담고 있던 사람들은 약탈에 동조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친 사람 42초, 도둑놈들 54초부터(1분 15초부터 잘 보임, 오른쪽 벽 앞에서 가방에 뭘 넣고 있는 애들)

말로는 자신들의 권리 때문에 데모한다고 하는데 그 권리 안에 '도둑질'도 포함된 것 같아서 좀.. 의아 스러웠습니다. 

이게 칠레의 진짜 모습 !

얘네 생각은.. 너는 많이 갖고 있는데 내가 하나 가져간다고 해서 손해 보는 거 없잖아? 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평등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최루탄을 빵! 빵! 쏘니까 사람들이 피하기 시작합니다. 저도 얼른....

피하고 보니 옆에서 훔친 물건을 가방에 담고 있네요... 

제 카메라는 소리가 찰칵!하고 나니 먼발치서  다른것 찍는 척하며 찍었습니다. 

도둑놈들에게 모자이크는 없습니다.!

만나기로 한 사람과 지하철이 잠기고 데모하고 있으니 (지도에서 '대통령'이라는 글씨가 있는 곳)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문제는 데모때문에 노란색 선을 통과 못한다는 사실..ㅠㅠ 못통과하면 집에도 못간다는 사실..ㅠㅠ

조금 전 제가 걸어왔던 길로 경찰들이 들어갑니다... 어휴.. 보통 시위자들을 향해서 

발포, 최루탄, 살수차 하는 행위를 Escoba(빗자루?)로 표현하던데 아마 빗자루처럼 청소한다고 이해하시면 될듯합니다.

다행히도 만나기로 한 사람도 아래쪽에서 걸어오는 중이라서 (대통령 궁 아래 파란색 동그라미 4번)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글을 쓰고 있는데 지금 모든 지하철이 운행 정지되었다고 하네요.

짧은 시간 동안 칠레 전통 문화로 정착한... 교차로 캠프파이어! 미친놈들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중간 중간 빈 박스들을 넣어주네요..

그리고 집에 가기위해서 위쪽으로 걸어갔습니다.(바로 위 파란색 동그라미 4-1).

오.. ㅅㅂ.. 경찰이 바리케이트 치고 있어서 못갑니다.

지도 한 번 더 ㅋㅋㅋㅋ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펑! 소리 그런가 보다했는데 

제가 있던 자리에서 불과 10미터 떨어진 곳에 최루탄이 떨어졌습니다.

맞았으면 지금 여기 없습니다.ㅠㅠ. 이때부터 휴대폰 배터리가 10프로 남아서 조절하면서 찍었습니다.

집은 가야하는데.... 마침 직거래했던 사람(베네수엘라)이 저보다 윗쪽에서 산다고해서 같이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한 블록 걸었더니.. 데모

옆으로 가니 데모.... 공원에도 사람들이 모여 데모하고 있습니다(사진에서 초록색 굵은선).. 나중에 보니 

오늘 데모가 가장 심했던 곳 중에 하나...

가는 곳마다 불놀이를 하고 있네요.(이건 애교 ㅋㅋ). 

(사진에서 9시 방향 5번 동그라미)를 향해서 빨간 선을 따라 무작정 걸었습니다.

지도에서 노란색 굵은 선은 데모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 길은 그중 하나

드디어 만난 Alameda 대로 (가운데 굵은 노란선).. 

하지만.. 엄청나게 몰려있는 사람들.. 여기서 시작된 사람들이 

빨간모자 쓴 남자는 제가 물건 판매한 베네수엘라 남자 ㅋㅋㅋ 계속 같이 걸었습니다.

차가 안 다녀서 그런지 날씨는 좋았어요.

사진에서 2시 방향 초록색 동그라미까지 꽉 차 있는 것입니다.. 어휴..  걷고 걸었습니다. 

칠레 헬스장 브랜드인 Pacific gym 을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나중에 보니 손가락이 가림 ㅠㅠ)

오는 길에 용접하고 있던 사람들..ㅋㅋㅋ

목 운동하시라고 가로로 넣는 센스!

집까지 40분 정도 걸은 것 같습니다. 

모두 오늘 있었던 일이고요.. 더군다나 월요일입니다.. 하...

글을 쓰니 용두사미로 끝나네요 ㅠㅠ. 집에 오는 길에는 별일이 없어서... 집이 최고입니다.

* 지금 뉴스에서는 대변인이 나와서 이 상황에 대해 열심히 연설하고 있네요..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안 나는 우리의 도둑놈들..(얘네 생각은 늦게 훔치면 손해! ㅎㅎ)

제가 직거래 하는 주요 역 ㅠㅠ

직거래 한 개 더 있었는데 데모 때문에 ㅠㅠㅠㅠ  내 돈...ㅠㅠㅠ

문제는 내일 일하러 가야하는데... ㅠㅠ 아.. 한 숨나오네요ㅋㅋㅋㅋ

전 홍합탕을 먹으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