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국적항공사 협의…"마일리지 사용가치 높인다"
보너스 좌석비율 공개·91일 이전 무료취소 등 제도 개선
[디지털타임스 김동욱 기자] 내년부터 7,8월 여름 휴가철 등 극성수기에도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좌석을 5% 이상 배정하고 분기별로 공급석 중 마일리지 좌석으로 소진된 비율도 공개된다. 또 91일 이전에 마일리지 좌석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에는 무료 취소가 가능해진다.
5일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적항공사들과 합의해 항공 마일리지 제도를 소비자 편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합의에 따라 항공사들은 우선 휴가철 극성수기 등에도 마일리지 좌석을 5% 이상 배정 하기로 했다.
현재 국적항공사 대부분은 항공편에 자리가 남아있는 경우에 한해 마일리지 좌석을 내주고 있으며 마일리지 좌석 확보 의무는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여름 극성수기나 인기 노선 항공권을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해 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소비자 불만도 컸다.
내년 1월 1일부터 유효기간 10년이 만료되는 항공마일리지의 첫 소멸이 시작되면서 정부가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들에게 항공마일리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자료=국토부 제공
내년부터 항공사들은 마일리지 항공권을 5% 이상 배정하고,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로 전체 공급 좌석 중 마일리지 좌석 공급 비율도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출발 91일 이전에 마일리지 좌석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 조치는 내년 1월 21일 이후부터 실시 된다.
지금은 마일리지 좌석을 취소할 때는 취소 시점과 상관없이 3000 마일의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현재 현금구매 좌석을 91일 전에 취소할 때 수수료가 없는 것과 비교돼 차별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5000마일 이하 소액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를 위해 항공 분야 이외의 사용처를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제휴처와의 논의를 통해 타 제휴처에 비해 마일리지 사용가치가 지나치게 낮은 분야에 대해서는 공제 마일리지를 조정하는 등 사용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휴처를 꾸준히 확대하고 매주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상품을 제안하는 '위클리딜즈(
Weekly
Deals
)'를 통해 커피, 치킨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들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멸 전 마일리지 사용안내/자료=국토부 제공
다른 제휴처보다 마일리지 사용가치가 지나치게 낮은 분야는 공제 마일리지를 조정해 사용가치도 높이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공제 마일이 높은 일본, 동북아 등 단거리 노선의 공제 마일을 인하하는 방안도 항공사와 추가로 협의하기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내년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서 국내선이나 단거리 노선 등에서 공제 마일리지 할인 또는 페이백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마일리지 좌석은 출발일 361일 이전부터 예약할 수 있으므로 내년 항공여행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보너스 좌석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진현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회계기준 개정으로 그간 누적된 마일리지가 부채로 계상되면서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이 도입된 것"이라며 "취지를 고려할 때 항공사는 소비자가 최대한 마일리지를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사용기회를 확대해야 할 의무가 있고, 정부도 항공사와 적극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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