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짧다고 때렸다" 여성들 주장

경찰 " CCTV 결과, 여성들이 먼저 시비"

폭행은 CCTV 사각지대서 발생, 수사중

남성들 "변호사 찾는중" 여성들 ‘연락두절’

서울 동작구 이수역 부근 한 주점에서 남성 일행과 여성 일행이 서로 폭행한 이른바 '이수역 폭행사건'은 발생초기부터 여성혐오 범죄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여성 측에서 청와대 청원게시판·인터넷 커뮤니티에 "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폭행당했다" 는 호소문을 올렸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수역 주점 목격자 영상. ‘혐오발언’이 오고 가자, 주점 사장이 만류한다./유튜브

여성 측의 주장은 이렇다. <<일행은 평소 알고 지내던 언니, 동생 관계로 두 명이었다. 처음 시비가 붙은 것은 바로 옆 테이블의 연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상관없는 다른 테이블의 남성 5명이 갑자기 자신들을 향해 "메갈X들"이라고 욕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말’로 제지하는 한편 자신들도 휴대전화로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목을 조르며 밀쳐 넘어뜨렸다. 남성 일행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길을 막던 또 다른 일행은 걷어 차였다. 이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뼈가 보일 정도로 상처가 났다. 출혈도 있었다. 이후 출동한 경찰들과 함께 경찰서로 ‘임의동행’했다. 그런데 경찰서에 자신들의 처지를 공감해 줄 여경이 없었고, 결국 피의자 신분이 됐다. >>


이들은 "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단 이유만으로 피해자 두 명은 남자 5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썼다. 여론은 분노했다.

‘여성혐오 범죄’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는 이틀 만에 30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이수역 폭행사건' 청원은 동의한 이들이 30만명을 넘어섰다./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일행의 주장은 이렇다.

<<욕설과 함께 시비를 건 것은 여성들이다. 우리는 싸움을 피하기 위해 주점을 나서려고 했는데, 여성 일행이 우리를 못가게 막다가 다친 것일 뿐 폭행은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폭행 혐의로 입건된 것은 남성 일행 3명, 여성 일행 2명이다.

지난 13일 새벽 4시 22분, 서울 동작구 이수역 부근 6층 건물 지하1층에 있는 주점에서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출동 당시 건물계단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는 여성 일행 1명을 중앙대병원으로 옮겼다.

동시에 현장에 있던 당사자들을 임의 동행해 1차 진술을 들었다.

양측은 "서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동작경찰서는 "서로 진술이 상반되기 때문에 CCTV 확인,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하기로 했다"면서 "폭행이 정당방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쟁점은 크게 ①먼저 시비 건 쪽은 어디인가 ② 폭행을 먼저 행사한 쪽은 어디인가 ③남성 측이 집단 폭행을 가했나 ④경찰 대처가 미흡했나 등으로 압축된다.

①경찰이 주점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먼저 시비를 건 쪽은 여성 일행이었다.

 경찰 관계자 얘기다. " CCTV 를 보면 여성들이 옆 테이블 연인에게 손가락질 하며 먼저 시비를 겁니다. 누구라도 충분히 기분이 나빴을 상황입니다."

옆 테이블에 앉았던 연인들도 당시 상황이 담긴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작성자는 ‘연인’ 중 여자친구인 것으로 추정된다.

"저는 당시 남자친구와 맥주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테이블에서 술 마시던 여성들이 ‘한남 커플’ ‘흉자련(남성 편에 선 여자)’ 같은 단어를 쓰면서 비아냥거렸습니다. 항의하다가 말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저희에게 ‘너 같은 흉자 때문에 여성인권 후퇴한다’하면서 언어강간을 하셨습니다. 남자분들이 ‘왜 가만히 계시는 분들(저희 커플)에게 그러냐며 거들어주셨습니다. 그러자 여성 분이 남자 분들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싸움을 말리든 도와주든 하자고 했으나, 저는 괜히 안 좋은 일에 낄까 봐 자리를 떴습니다."

사건 이틀째인 15일 유튜브에는 당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1분으로 편집된 영상에서 여성 일행들은 "나 같으면 XX (남자성기) 달고 밖에 못 다니겠다. 여자 만나본 적이 없어서 무슨 말인지도 모르지. 너네 성기 6.9 cm . 너네 여자 못 만나봤지." 등의 말을 한다. 여성들과 대치하던 쪽에서는 "야 메갈X(극단적 여성주의자)"이라고 대거리한다. 상황이 격해지자 주점 사장이 와서 여성들을 만류한다.

경찰에 따르면, 폭행은 CCTV 사각지대인 주점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계단에서 벌어졌다./한동희 기자

②그렇다면 누가 먼저 때렸을까. 경찰에 따르면 말싸움 도중 자리를 먼저 떠나려고 한 것은 남성 일행이다.

남성일행이 주점을 나가려고 했지만, 여성 일행이 옷을 계속해서 잡아 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폭행을 행사하는 순간’은 CCTV 에 명확히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사각지대인 주점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계단에서 폭행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일행 가운데 한 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누가 먼저 때렸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남성이 여자를 때렸는지, 여성이 실족 등으로 다쳤는지 어느 쪽인지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③남성들 집단폭행 여부는 경찰 조사에서 가려져야 하는 상황이다.

초기 진술에 따르면, 폭행은 지하 1층 주점에서 바깥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발생했다.

몸싸움은 주점 안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소방당국 기록에 따르면 여성 일행 가운데 연장자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실신했다.

머리 뒤쪽에는 4 cm 크기의 상처가 생겼고 출혈이 있었다.

다만 ‘뼈가 보였다’는 기록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 CCTV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일이라서 목격자 진술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병원 측에도 부상 정도를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④여성 측은 신고 이후 30분이 지나서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서 진술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청장이 직접 반박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전 4시 22분 112에 신고접수가 된 뒤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했다"며 "관련자들을 임의 동행해 지구대에서는 남녀를 분리해 별도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양 측은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이날 당사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양쪽 다 거부해 연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 측은 변호인을 선임하고 난 후 조사를 받겠다고 통보했고, 여성 측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3&aid=0003410278

머리 뒤쪽에는 4 cm 크기의 상처가 생겼고 출혈이 있었다. 다만 ‘뼈가 보였다’는 기록은 없었다. ㅋ

"여성 일행 가운데 한 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누가 먼저 때렸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남성이 여자를 때렸는지, 여성이 실족 등으로 다쳤는지 어느 쪽인지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 상황" ㅋㅋ

경찰 관계자는 "남성 측은 변호인을 선임하고 난 후 조사를 받겠다고 통보했고, 여성 측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