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대자보 붙여 징역 산 퇴학생, "다른 교수가 대자보 작성 요구했다" 진술

동아대, 해당 교수 징계안 이사회에 회부

[부산 CBS 강민정 기자]

동아대학교

부산 동아대가 2년 전 촉망받던 젊은 동아대 교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일명 '거짓 성추행 대자보' 사건과 관련해 동료 교수가 배후에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동아대는 21일 열릴 이사회에서 미술학과 A교수에 대한 징계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학교 측에 따르면, 2년 전 미술학과 조교수였던 고(故)손현욱 교수 성추행 의혹 대자보를 작성한 퇴학생 B(27)씨가 최근 학교를 상대로 퇴학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2년 전 B씨가 붙인 대자보에는 손 교수가 야외 수업 뒤풀이 술자리에서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자보가 붙은 뒤 손 교수가 가해 교수로 내몰리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학교 자체 조사와 경찰 조사결과 당시 성추행 사건은 있었지만, 가해자가 손 교수가 아닌 다른 동료 교수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짓 대자보를 작성한 B씨는 퇴학처분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8개월의 징역형을 산 뒤 지난 7월 출소했다.

B씨가 출소 이후 최근 학교를 상대로 낸 고소장에는 2년 전 다른 교수가 거짓 대자보 작성을 요구하는 취지로 말을 해 대자보를 붙이게 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소장을 받아 든 학교 측은 B씨의 진술을 토대로 A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동아대 관계자는 "손 교수 사건을 2년 전 조사할 때부터 A교수가 연루된 의혹은 제기됐지만, 증거나 관련자 진술이 없어 대자보를 붙인 학생만 징계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퇴학소송을 제기한 B학생 주장과 2년 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자보사건을 A교수가 종용했다고 판단해 이사회에 징계안을 회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교수는 "B학생에게 사건 경위를 알아보라고 한 적은 있지만, 대자보를 작성하라고 한 사실은 없다"면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편, 21일 열릴 이사회에는 A교수에 대한 징계안과 더불어 최근 경찰 수사로 드러난 학내 채용비리, 논문 대필 강요 등에 연루된 교직원에 대한 직위해제 안건도 함께 회부된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79&aid=0003147836

거짓 대자보로 징역산 작성자 퇴학 무효 소송서 또 다른 교수가 종용했다 주장  
 

2년 전 동아대학교 내에 거짓 대자보를 붙여 손현욱 교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혐의로 징역을 살았던 20대 학생이 뒤늦게 다른 교수에게서도 대자보 작성을 종용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 동아대는 오는 21일 열릴 이사회에서 미술학과 A 교수에 대한 징계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대 측은 A 교수에 대한 징계안 논의는 지난 2016년 손 교수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성추행 대자보를 붙인 B모(27) 씨가 법원에 퇴학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A 교수 역시 대자보를 작성하게 종용했다는 주장에 대한 대처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16년 3월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손 교수가 야외 스케치 수업 이후 술자리에서 여학생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이후 벌어진 성추행 의혹으로 결백을 주장하며 괴로워하던 손 교수는 결국 지난 2016년 6월 자택인 부산 서구의 한 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억울한 누명에 자살까지 선택한 손 교수의 유족과 동아대 측은 이후 자체조사를 벌인 끝에 학내 성추행 사건의 가해자가 실제로는 미술학과 내의 다른 교수와 시간강사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손 교수의 누명을 벗겨냈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성추행 가해자가 다른 사람으로 밝혀지고 대자보가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작성자 B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서 B 씨는 "혼자 벌인 일이다"며 대자보를 붙인 배후가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동아대 측은 당시 A 교수가 대자보 작성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있어 자체조사를 진행했으나 물증이 부족해 제재를 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명예훼손으로 재판을 받게 된 B 씨에게 재판부는 "A 씨가 학내에 부착한 대자보는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목격자와 증거사진까지 있는 것처럼 표현하고 진실로 인식되도록 했다"며 "소문 내용과 성추행 피해자를 알고 있었음에도 소문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대자보를 붙인 것은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징역 8개월이 선고됐다.

그러나 지난 7월 출소한 B 씨가 법원에 퇴학 무효소송을 제기하면서 경찰에 진술한 것과 달리 또 다른 A 교수 역시 대자보를 작성하라는 취지의 말로 대자보를 붙이게 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A 교수가 해당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나타났다.

동아대 관계자는 "2016년 당시 학교 내에서 A 교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사를 실시했으나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어 그 당시에는 징계안을 논의할 수도 없었다"며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최근까지도 조사를 해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B 씨가 학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A 교수의 내용이 적시되어 있고 의혹에 대한 윤곽이 뚜렷해졌기에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이사회에 징계안을 올리고 A 교수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A 교수는 이같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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