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중국중차그룹(CRRC)이 미국 수도 워싱턴D·C 지하철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다.

25일(현지시간) 아시안닛케이리뷰에 따르면 워싱턴DC 인근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상원 의원 4명은 지난 23일 워싱턴DC 지하철 운영 당국(metro system)이 비시장 경제 국가가 소유하거나 재정적으로 관련된 모든 업체와 철도 차량 계약을 맺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아시안닛케이리뷰는 이 법안이 특정 업체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 국영기업인 CRRC를 겨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철도업체에 대한 견제는 초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주 하원에서 중국산 철도 장비를 조달하기 위해 연방교통기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대표 발의자인 릭 크로퍼드 공화당 하원 의원은 "중국계 장비업체는 곧 중국 정부가 영상과 음성을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CRRC는 보스턴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지하철 객차 납품 계약을 따낸 바 있다. 워싱턴에서 유력한 사업자 후보로 꼽힌다.

아시안닛케이리뷰는 첨단 전동차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중국제조 2025' 핵심 업종 중 하나로, 중국 정부로부터 후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