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는 큰 회산 아니에요. 사장 포함 직원수 일곱명의 소규모
조경 시설물 제작 회사인데 30대는 저랑 바깥에서 일하는 남자직원 하나,
40대 경리 아줌마 외 사장포함 네분이 60대 가까운 나이의 직원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저분들과 사장님은 한 동네에서 오래 알고 지내며 막일을 하다 이렇게 회사 차려서
일해오신 가족같은 관계입니다. 근데 제가 이 회사 다닌지 4년이 넘었는데
제가 하는 일이 나이먹어서도 밥 벌어먹고 살기가 힘든 일입니다.
타 회사 제품 가져다가 어떻게 해서든 원가절감으로 제품 변경하는 도면수정, 및 작성
그걸 바탕으로 3D로 모델링, 렌더링.. 그리고 각종 자재 발주... 회사 홈페이지 가벼운
수정 및 게시물 관리. 그 외 잡다한 일을 하는데요..
위에 사수도 없이 일을 해왔습니다. 사장이 시키면 시키는거 하다 막히면 인터넷 켜서
구글에서 검색해서 국내 사이트든 해외 사이트든지 찾아내서 해결하고.. 그렇게 일하다보니
정석대로 하는 일이 아니어서 야매스러운 실력만 늘더군요. 안되겠다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이직자리 알아보고 이직하자는 마음에 사장님께 미리 언질을 드렸더니
너가 이 회사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인지 모르냐, 안된다 퇴사 안된다. 퇴사할거면 너가
어디로 갈지 방향성 제시해서 내가 생각해서 퇴사해도 합당하단 생각들면 퇴사시켜주겠다.
그 전까진 안된다고. 퇴사 못하니까 그렇게 알라며 오늘 들은 이야긴
못들은 것으로 한다며
귀 닫아 버립니다... 흐미.. 이 회사 몇 년 뒤엔 법인으로 바꿀건데 그때가면 직원들한테
지분 나눠서 줄거라며 너도 조금만 같이 고생해서 돈 좀 더 가져가야지 이러는데요
사실 저 말 저는 안믿습니다. 그간 돈으로 사장이 얼마나 옹졸했었는지 여러 상황들을 옆에서
봐와서리.. 그리고 이 회사 한번 부도처리하여 사장은 신불자인데 회사 대표 자리를 와이프로
바꿔놓고 상호명 변경후 다시 꾸려나가는 중인 회사입니다. 법인..? 지분..? 코웃음이 절로
나오는데 저렇게 저를 회유하시네요. 그러면서 퇴사는 절대 안된가 극구 강조하시는데
이직자리 생겨도 골치아프게 생겼습니다. 저렇게 나오시면...
만약 이직할거면 지금 너만큼 다 할줄 아는 사람 직접 구해서 앉혀놓고 나가라 이러시니..
참고로 저는 이 회사 정식직원 아닙니다. 일용직으로 다니고 있어요. 정직원이나 일용직이나
별반 차이 없을때가 왕왕 있어서요..(월급 밀림이나 4대보험 미납으로 인한 일 등등)
여튼 퇴사하려는데 이직할 방향성 제시하라는 말에 참.. 난감했습니다.
(격투기)
황인수 '알렉스 페레이라 내가 이긴다'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