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개또라이 때문에 시간 낭비가 너무 심하네요.

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 있는 법인장.

진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저 같으면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당연히 물어 보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인간은 모르는 것 투성이면서 무조건 "나도 다 알아"이러고 앉아 있으니...

얼마 전에 회장님이 오셔서 저와 면담을 하셨습니다.

요는 법인장 말 잘 들어라 ㅡㅡ;;

실상을 전혀 모르시고 그런 말씀을 하시니 참 답답했습니다만...뭐 오너가 그러라는데 예하고 끝냈죠.

뭐...그 뒤로 법인장이 부르더군요 ㅋㅋ

요는 자기가 현지인 부서장들 불러서 직접 일을 시키더라도 신경 쓰지 말아라.

그냥 네 하고 말았죠.

그래, 알아서 회사를 말아 먹던 말던 니 마음대로 하세요란 심정 이었습니다.

그 이후 이 인간이 부쩍 이것저것 직원들에게 시키기 시작하는데 

따로 불러서 이야기 들어 보면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자료를 만들라고 지시를 하고,

기존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자료를 만들라고 지시하고..

암튼..그 덕에 요즘 직원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득이나 인원이 부족해서 인원 충원해야 하는 것도 비용 늘어난다고 벌벌 떨면서 허가를 안하고 앉아 있죠.

상식적으로 그렇게 인건비 늘어나는게 무서우면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야지,

지가 나서서 일을 만들고 있으니 참 저 나이 쳐먹고 일을 어떻게 배웠는지 참 한숨만 나옵니다.

가득이나 은행원 출신들 일반 회사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저도 어느 정도 있어 그걸 버릴려고 노력하는데,

아주 그런 인식이 맞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 버리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희가 본사에 갚아야 할 차입금 상환 문제로 본사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상황 보고 여유 되는 것 같으면 본사에 갚으라는 거죠.

바로 답변하려다가 법인장하고 상의해 보라고 해서 법인장에게 갔습니다.

이거 제대로 된 법인장이라면 1분도 안걸릴 이야기 입니다.

왜냐하면 2월말 기준 본사 외상매출금 잔액 이야기하고 3월 예상매출 그리고 예상비용(본사에서 보내주는 돈) 이야기하면

3월말 외상매출금 잔액 나오고 그거 기준으로 되나 안되나 보면 되거든요.

그래서 2월말 대본사 채권채무내역 출력해서 들고 갔습니다.

(이것도 원래 없던 건데..제가 여기 와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설명을 간단히 하고 갚아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자 이 인간이 뭘 잔득 꺼내더니 자기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고 하면서 이야기가 길어지기 시작했죠.

뭐 제대로 검증도 안된 자기가 정리한 자료 가지고 자기 계산하고 금액이 맞네 틀리네 하고 앉아 있네요.

틀린 사실을 이야기하면 제가 그건 그게 아니라 이겁니다라고 바로 잡으면 또 다시 나오는 " 나도 다 아는데 " ㅡㅡ;;

1분도 안걸릴 이야기를 한시간을 하고 나왔습니다.

아주 그냥 진이 다 빠지네요.

무슨 외상매출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손익계산서 가지고 돈이 맞네 틀리네 그리고 앉아 있는 건지 참...

기초적인 지식도 없는 인간이 자기가 AICPA라고 뻥이나 치고 다니고 참..

자료를 줘도 해석을 할 줄 몰라서 지 기준으로 본다고 뭔가를 현지인 관리자에게 지시해서 만들었는데

이게 정말 보면 볼 수록 한숨 밖에 안나오는 검증이 안되는 괴상한 자료이고...

본인은 그게 맞다고 좋다고 회장님께 보고 드리고 말도 안되는 자료 들고 분석을 하네마네 그러고 앉아 있고...참..

그 법인장의 자료가 왜 괴상한 자료냐면..

기초 데이터가 검증이 안되어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죠.

회계 쪽에서 나간 자료는 맞는데 다른 부서 자료는 맞는지 틀리는지 본인은 알지도 못하고 알 능력도 없는지라

검증이 안되는 엉터리 자료란 거죠.

참고로 법인장이 만든 자료의 기초 데이타로 쓰인 자료 중에 하나를

제가 사장님께 받아서 사장님이 지시하신 자료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생산 기준으로 작성된 숫자가 이상한 것 입니다.

저희 공장에서는 불가능한 금액들이 나와 있는 거죠. 

그래서 오늘 사장님께서 저에게 자료 관련해서 전화를 주셨을 때 

사장님께 자료 기준에 대해서 여쭤 보았습니다.

생산 기준이라고 말씀하시길래 바로 자료에 오류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 드렸죠.

사장님이 각 부서에 다시 확인해 본 결과 역시나 1,2월 자료 둘 다 오류가 있었네요.

약간의 오차가 아니라 거의 4-50%씩이나 실제와 차이나는 오류가 있었네요.

뭐...일단은 저는 모르는 것으로 하고 사장님이 각 임원들에게 지시하셔서 재작성 중이긴 한데...

그런 검증도 안된 데이타들 가지고 아무 생각 없이 자료랍시고 만들고 앉아 있는 법인장 보면 참 한숨만 나옵니다.

진짜 다른 건 몰라도 난 저렇게 되면 안되겠다고 강력하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는 저의 반면교사입니다.

얼마 전 부터는 그 동안 끊었던 공황장애 약도 다시 먹기 시작했네요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