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년내내 말도 못붙이고 좋아만 했던, 우연히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하루가 행복해졌던, 그런 아이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마지막 방학식날 하교하며 봤던 뒷 모습이 그 후 몇년 동안 아른거려 괴롭히곤 했지요.
시간이 흘러 많은 방황 끝에 출신지와는 다른 곳에 대학생활을 시잗했습니다. 썸도 있었고 짧은 연애도 있었고 누구나 다 하는 대학생활 말이죠.
올해 9월 이었을까요? 캠퍼스 안에서 그 기억속의 첫사랑과 매우 닮은 사람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아닐거라 생각했죠. 그 애는 서울의 높은 대학교의 공대에 입학했다고 고등학교 전교생이 알고있으니 말였죠.
그러다 얼마전, 기말고사 공부를 한다고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속으로 와 진짜 닮았다 하고 있을때 저에게 와서 “혹시 dd고..”
분명 기억속의 그 때 그 모습보다 성숙해지고, 세월의 흔적이 있기는 했지만 틀림없는 그 아이 였습니다.
하늘이 준 인연일까요, 그 카페안에서 용기내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다시 만나서 같이 밤새 공부하고, 떠드는 그 시간들이 마치 꿈 같습니다.
그 때 와는 얼굴도 달라졌고, 분명 그 아이보다 더 예쁜 사람이 있었지만 여전히 설레네요.
호주에서 첫사랑을 다시 만났다던 아는 형의 이야기가 신기하고 부럽기만 했었는데, 제 이야기가 된것이 실감이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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