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체제’ 강화, 중앙일보 기자 출신들 고위직서 물러나… 신문 일각에선 구조조정 우려도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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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이 단행한 20일자 인사가 언론계 이목을 끌고 있다. 가장 주목된 인사는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의 대표이사 승격이다. 손 신임 대표이사는 보도 부문은 물론 드라마·예능·교양까지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이번 승진은 그가 2013년 5월 JTBC에 합류한 지 5년 만이다.
지난해 JTBC 매출이 3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7억원 늘어 흑자 전환하는 등 JTBC 경영 수치가 호조세라는 점도 손 대표이사에게 경영 총괄까지 맡길 요인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오병상 중앙일보 편집인 겸 JTBC 보도총괄 겸 뉴스룸혁신추진단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격됐다.
오 편집인은 2013년 손 대표이사가 활동 무대를 MBC에서 JTBC로 옮길 당시 JTBC 보도국장으로 함께 했다. JTBC가 방송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주요 역할을 한 오 편집인이 전무로 승격했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손석희 체제’ 강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보도총괄’ 산하에 ‘디지털뉴스국’을 신설하고 그 산하에 ‘디지털뉴스룸’을 편제했다. 디지털 콘텐츠 강화는 홍정도 중앙홀딩스·중앙일보·JTBC 대표이사 겸 중앙일보 발행인이 줄곧 강조해왔던 전략으로 이번 인사에 크게 반영됐다.
▲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20일자 인사에서 JTBC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손 신임 대표이사는 보도 부문은 물론 드라마·예능·교양까지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한다. 사진=공동사진취재단
JTBC 보도국장은 인기 프로그램 ‘정치부 회의’를 진행한 이상복 JTBC 정치2부장이 맡았다. 권석천 JTBC 보도국장은 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보임됐다.
중앙일보의 경우 주필 직속으로 ‘신문제작본부’를 신설했고 그 아래 ‘논설주간’과 ‘제작국’을 편제했다. 부사장으로 승격한 이하경 주필이 제작총괄 겸 신문제작본부장을 맡았다.
박승희 신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주로 디지털 콘텐츠 강화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신문 제작은 논설과 편집 쪽에서 담당할 전망이다. 그룹 차원에서 신문에 힘을 빼는 모양새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 김수길 JTBC 대표이사와 김교준 중앙일보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 각각 JTBC 상근고문과 중앙일보 상근고문으로 위촉됐단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김교준 고문은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를 대표했던 언론인이다. 기자 출신들이 고위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직군이 전면에 나선 것이 중앙그룹의 ‘2세 경영’을 상징하는 조처라는 평가도 일각에선 나온다.
한 예로 중앙일보 대표이사를 맡게 된 반용음 중앙홀딩스 대표이사는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출신이다. 삼성증권 대표이사 상무와 삼성선물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3년 말 JTBC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디지털 개혁을 명분으로 본격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신문 일각에서 나오기도 하는 이유다.
중앙그룹 측은 이번 인사가 전문성 중심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데 목적이 있고 위기 대응을 위한 경영 혁신 드라이브 및 조직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했다.
2018년 11월20일자 중앙그룹 인사.
[중앙일보]
▷대표이사 겸 발행인(중앙홀딩스ㆍJTBC 대표이사) 홍정도 ▷대표이사 반용음 ▷상근고문 김교준 ▷주필 겸 제작총괄 겸 신문제작본부장(부사장 승격) 이하경 ▷편집인 겸 JTBC 보도총괄(전무 승격) 오병상 ▷논설주간 최훈 ▷경영지원본부장(상무보 선임) 남주현 ▷편집국장 박승희 ▷논설위원 이정민 ▷논설위원 권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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