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감이 없어서 공치고 그냥 일찍 돌아오는데
한 아줌마가 나물을 팔고 있습니다. 마트 근처였는데 여기가 주차장 근처라서 돌밭이에요(아니 그건 상관없나?ㅡㅡ;;)
돌밭에서 포대 하나 없이 나물을 파는데 여기가 손님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이전에 사람 자체가 드문 지역입니다. 마트 손님도 대부분 차를 타고 오죠
뻔히 좋은 장소 아닌거 알터인데 그래도 저기서라도 장사하는거 보고 사는게 힘들구나... 라는 동정심이 들었습니다.
그레서 딱히 나물이 끌리는것은 아닌데 그래도 하나 사가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까이 가니 어째 끌리는 나물이 없어요
그래도 그나마 괜찮은게 시금치 비슷한게 보여서 이거 뭐예요? 물어보니
처음 하는 말이 "살거에요?" .. 이말.. 당황해서 아니 일단 물어보는건데.. 이렇게 대답하니
물어보는 사람은 안사요 어서 자기 갈길 가세요 이럽니다.. 그레서 그냥 "네" 하고 갔습니다.
살수도 있었지만 막상 사려고 하는데요 라고 대답하면 제발 팔아주세요 라고 사정하는것 같아서.. 굳이 그렇게 까지 사야할 필요성은
못느끼겠더군요.. 애시당초 오늘 나물 끌리지도 않았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잘못한것 같습니다. 나도 일감 없어서 일찍 퇴근하는놈이 누가누굴 동정해?
내가 잘나봐야 얼마나 잘났다고.. 싸구려 동정심이란 말이 뭔지 오늘 실감했습니다..
앞으로는 주제에 안맞는 짓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나 자신 살리는데 주력해야겠습니다..
나하나 지키기도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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