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상병, 같이 나온 몇 달 후임과 휴가를 나왔죠.
수원에서 나와 남영역인가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지하철을 탔어요.
인천에서 내리는 저는 부천에서 내릴 후임에게 너 내릴 때 나 꼭 깨워 줘~ 했고,,,잠이 들었죠
한참을 자다가 화들짝 놀라 깼는데,,,안내멘트가 ' 다음 역은 남영, 남영 역입니다.' 응???? 뭐지, 난 남영역에서 탔는데..
시계를 보니 답이 나오더군요. 인천역까지 갔다가 되돌아 온 지하철을 그대로 타고 다시 남영역에서 깬 거죠. ㅋㅋ
깨우지 않은 후임을 생각하며 '복귀하면 넌 죽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니 휴가기간 중 경황도 못 묻고,,
복귀 후 어찌된 일이냐며 분위기 잡고 얘기를 하려 하니 먼저 얘길 하더군요.
"금상병님,, 영등포역에서 너어무 오줌이 마려워서 플랫폼 끝터리에서 얼른 싸고 다시 타려고 했는데(이 발상이 너무 웃겼음. ㅋㅋ) ,,생각만큼 오줌이 끊어지질 않아 기차를 못 탔어요. ㅠㅠ"
하아,, 듣고 나니 참 뭐라 할 수가 없더군요.
옛날엔 영등포역에선 좀 오래 정차하기도 했던지라,, 플랫폼 끝에 열차가 빠져나가는 구역에서 급한 경우 가끔 오줌을 싸는 사람들 있었거든요.
오줌 줄기를 부여잡고 자신을 바라보며 떠나는 열차 안의 사람들과 눈맞췄을 후임을 생각하니 웃음도 나고, 안쓰럽기도 했고..ㅋㅋ
암튼 웃기는 일화가 있었어요~ ㅎㅎ 그 녀석 뭐하고 사는지 궁금해지네요.
그 친구가 이토한다면 분명히 본인은 제가 누군지 알터인데.. ㅎㅎㅎㅎ
아까 참았던 소변을 보다가 문득 그 시절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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