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불효자식이 되려나 봅니다...

모든걸 내려놓고... 

혼자 조용히 살다 가자...라는 생각으로

제주도행을 결심하고 이번주중으로 면접결과 기다리는 중입니다.

문제는

제가 내년에 30대 후반이 되고...

부모님의 연세가 이제는 자식들에게 기대고 싶은게 있으신데..

제가 그걸 하지 않고 혼자 내려가서 산다고 한것에 크게 실망을 하신듯 합니다.

신혼집으로 사놓고 정리하지 못한 전세를 끼고 산 아파트는 팔지 말자고 하시고..

내년에 전세가 끝나면 거기 들어가서 혼자 살면서 그 근처에서 일을 찾아 보라고 하시는데..

전 그냥.. 여기가 싫어서 그냥 내려가서 혼자 살고 싶다고 한 상황이지요.

홀찍히

내려가서 혼자 살정도의 벌이는 할 수 있고..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30대 후반이 될때까지.. 열심히는 아니지만 노력은 하면서 살았고...

올해 결혼하자고 한 사람과의 이별,

인천에서 까딱 잘못하면 죽을 뻔한일...

친구 추천으로 들어간 회사는 저랑 너무 맞지 않아서 그만두고...

사는거에 많이 지치게 되었어요.

다 내려놓고 혼자 편하게 살자고 제주도행을 결심하고

이제 그 결과가 조만간 나오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하시네요..

집에 일이 있거나, 행사가 있으면 올라오겠다고 했지만..

제주도에 혼자 내려가서 산다고 하는게 싫은가 봅니다.

독립해서 생활한지도 4년정도 되다가 올해 서울집에 같이 살게 되었을때

사실.. 처음에 집이 많이 고장난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처드리고, 제가 신혼때 쓰려고 나름 오버스펙으로 장만했던 가전들 모두 드리니..

집안 환경이 좋아지긴 했고, 부모님께서는 앞으로 이렇게 집에 문제가 생기면 고쳐줄 사람이 필요 한듯하더군요..

나중에 아프실때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하시고...

그 이야기 들으니깐..

아.. 난 불효자식이 되야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차라리 제주도 내려가서 자리 잡은 다음에 두분을 모시고 살까 생각도 하긴 하지만...

제주도가...

제주시, 서귀포시 딱 이 2군대를 빼면..

서울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인프라가 없어서 힘들어요...

제가 일하는 곳은 표선으로... 근처에 제주 제2 공항 신축예정 부지로 알려져 있어... 집값이 진짜... 미친곳이고...

여러모로 고민이 되는 밤이네요...